촬영기기·레저용장난감서 산업용으로…물류·측량 및 소방 활동 활용

SK텔레콤의 관제드론이 소방헬기가 출동하기 전 화재 범위 및 사고자 파악 등을 위해 화재 현장으로 날아오르고 있다.<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의 관제드론이 소방헬기가 출동하기 전 화재 범위 및 사고자 파악 등을 위해 화재 현장으로 날아오르고 있다.<사진=SK텔레콤>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무선전파로 조종할 수 있는 무인 비행기 '드론'이 산업용으로 확대되고 있다.

드론은 군사용도로 처음 사용됐지만 최근 촬영용 기기에서 키덜트 제품으로 주목을 받으며 취미생활과 레저용 장난감으로 인기를 끌었다.

취미생활, 레저용을 뛰어넘어 드론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이동기지국의 단말 역할을 하면서 물류 및 측량 등 산업을 선도하는 역할이 가능해졌다.

이미 해외에서는 아마존이 2013년 12월 택배직원이 했던 일을 드론이 대신하는 유통 서비스인 ‘프라임에어’를 공개했다.

국내에서는 이동통신사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 등이 드론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1일 ‘U+스마트드론 클라우드 드론 관제시스템(이하 드론 관제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상용화한다고 밝혔다.

드론 관제시스템은 LTE 통신망을 통해 드론이 보이지 않는 비 가시권에서 원격으로 드론을 조종해 재난감시 및 측량·물류수송 등을 할 수 있다.

드론 관제 시스템은 통신기능을 활용해 드론의 위치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항공기의 관제시스템처럼 드론 비행 운용이 가능하다.

목적지만 입력하면 드론 이륙에서 비행, 귀환까지 전 과정 자율주행이 가능하며 PC나 태블릿, 스마트폰 등에서 웹으로 접속해 자유롭게 드론 비행계획을 실현할 수 있다.

한 대의 드론을 여러 사람이 동시에 모니터링 하거나, 한 사람이 복수의 드론 비행계획을 세우는 것도 가능해 효율적인 드론 관제 모니터링이 필요한 다양한 산업분야의 적용이 가능하다.

5G 시대에는 LTE 대비 10여배 빠른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 드론이 전송하는 대용량 4K, 8K급의 깨끗한 고화질 영상을 지연 없이 실시간으로 볼 수 있으며 원격지에서 더욱 정교한 조종도 가능해질 예정이다.

앞서 SK텔레콤은 강원소방본부와 관제드론, 보디캠 등 장비와 ICT를 활용한 소방활동을 선보였다.

SK텔레콤은 몸에 장착하는 특수단말기(보디캠) 230대, 관제드론 4대, 실시간 영상 관제 시스템 ‘T 라이브 캐스터’를 결합한 공공 안전 솔루션을 강원소방본부에 제공하고 강원소방본부는 해당 장비를 특수구조단과 관할 16개 소방서에 배치하기로 했다.

관제 드론이 직접 찍은 영상은 LTE나 5G망을 통해 끊김없이 전송할 수 있고 영하 20도부터 60도, 시속 40km의 바람도 견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헬기가 출동하기 전 열화상 카메라와 줌 카메라를 장착한 관제드론이 불길이 일어난 장소와 잔불이 남아있는지를 파악하고 강원도 전역에서 LTE망을 통해 현장의 영상을 송신할 수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드론 시장 규모는 60억달러(약 6조9천억원)로, 2020년에는 112억달러(약 12조6천400억원)까지 성장될 전망이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내후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5G가 상용화 되면 드론과 결합해 지금보다 더 다양한 플랫폼 사업에 활용이 가능하다”며 “초고속·초저지연의 장점을 가진 5G를 활용해 4G보다 빠르고 끊김 없이 고용량의 영상 전송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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