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이벤트 고객 참여도 낮아…마케팅 효과 미미
잠재 고객군으로 ‘수험생’ 아닌 ‘대학생’에 집중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광주시교육청 26지구 20시험장으로 지정됐던 광주 서구 화정동 광덕고등학교 정문 주변에 16일 수험생 할인 행사를 알리는 식당 홍보물이 걸려 있다.<사진=연합>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광주시교육청 26지구 20시험장으로 지정됐던 광주 서구 화정동 광덕고등학교 정문 주변에 16일 수험생 할인 행사를 알리는 식당 홍보물이 걸려 있다.<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지난 몇 년간 잠재고객 확보를 위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시즌에 맞춰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던 카드업계가 올해는 조용히 지나가는 분위기다.

그동안 진행해 온 수능 관련 이벤트의 고객 참여도가 낮고 마케팅 효과가 미비했다는 점에서 다른 시즌 이벤트를 강구하겠는 전략이다.

당초 16일로 예정됐던 2018학년도 수능은 전날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에 의한 지역 피해 상황과 수험생들의 안전, 시험 시행 형평성 등을 고려해 일주일 뒤인 23일로 연기됐다.

수능 이벤트를 준비했던 다른 업계는 갑작스러운 수능 연기 소식에 이벤트 일정을 변경하느라 분주한 반면 올해 수능 이벤트 진행 계획이 없었던 카드사들은 포항 지역 지진 피해고객들을 위한 금융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수능 이벤트 집중했던 지난 몇 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카드사들은 대학생 고객이 대부분 낮은 카드이용금액으로 수익성 면에서 당장 도움이 되진 않지만 미래 성장에 있어 탐나는 고객군이라 판단, 수능을 활용한 마케팅에 열을 올려왔다.

카드 발급에 부담을 느낄 수 있는 대학생 고객을 모집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인지도’와 ‘접근성’이란 판단 아래 수능을 자연스러운 연결고리로 삼아왔던 것이다.  

지난해만해도 카드사들은 수능 시즌에 맞춰 합격 기원 응원, 가맹점 특별 할인, 해외여행 지원 등 다양한 테마의 이벤트를 진행했다.

하지만 올해 카드사들은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격려의 말을 전할 뿐 별다른 수능 이벤트를 준비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카드사들은 다양한 수능 이벤트를 진행해왔지만 별다른 마케팅 효과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벤트를 진행하면 신규 고객 증가, 브랜드 인지도 향상 등 그에 따른 반응이 있어야 하는데 타 업권에 비해 카드사의 수능 이벤트는 다른 테마로 진행하는 이벤트보다 혜택 메리트가 부족하고 고객 참여도가 낮아 마케팅하는데 큰 의미가 없었다는 판단이다.

또 카드사들은 잠재고객으로 ‘수험생’ 보다는 ‘대학생’에 집중, 이들의 금융생활에 유리할 수 있는 체크카드 등 상품 구성을 강화한다는 요량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대학생들이 미래 성장을 위한 잠재 고객군으로 꼽히기 때문에 새내기 대학생을 겨냥, 다양한 수능 이벤트를 진행해왔지만 기대와 달리 업계에 있어 ‘수험생’은 대학생과 별개로 구분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학생 고객의 경우 첫 사용 카드, 대학교 내 주거래 은행에서 발급받아 익숙하거나 TV광고 등 자주 접할 수 있는 카드사에 대한 호감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수험생 보다는 대학생들을 위한 상품 라인업 강화로 잠재 고객군 확보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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