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직 특화 카드 출시. VIP제도 운영 등 각양각색 마케팅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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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카드업계가 가맹점 수수료 인하, 법정최고금리 인하 등 정부의 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우량 회원을 중심으로 치열한 신용판매(신용카드 결제액) 경쟁을 펼치고 있다.

1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자사 신용카드를 꾸준히, 많이 사용하는 우량 회원을 유지하고 신규로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전문직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이다.

KB국민카드는 약국 운영에 도움이 되는 ‘KB국민 약사님카드’를 발급 중이다.

이 카드는 제약회사, 의약품 도매업체, 의료기기·용품점 등 의약품과 의료기기 관련 가맹점을 이용할 시 2~3개월 무이자할부 혜택과 이용금액의 1%를 포인트로 제공한다.

또 의약품 가맹점을 제외한 국내 모든 가맹점 이용 시 이용금액의 0.1%가 전월 실적 조건과 적립 한도 제한 없이 포인트로 적립된다.

이 카드는 개업여부와 상관없이 약사에게만 발급이 되는 약사 전용 상품으로 국내용(로컬) 카드로만 사용이 가능하다.

신한카드는 의사 전용 신용카드를 준비 중이다.

지난 5월 대한의사협회와 제휴를 맺은 신한카드는 대한의사협회 회원 전용 신용카드인 '더 닥터 심플 플래티넘카드를 출시하기로 했다.

이 카드는 4대 보험 등을 포함한 전 가맹점 사용액의 일정 비율을 캐시백으로 제공한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사용액, 의료용 소모품·약품 구입 등 병의원 운영비에 대해서도 추가 캐시백 혜택을 탑재할 예정이다.

신한카드는 또 회원 의사들에게 금리와 한도를 우대하는 대출 상품을 선보이고, 자동차 리스·렌탈과 관련한 특별한 혜택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또 국가고시를 앞둔 의과대학, 약학대학, 로스쿨 소속 재학생들을 찾아 의사, 약사, 변호사 등을 준비 중인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브리핑 영업도 경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국가고시를 거쳐 각종 면허가 발급되면 우대 혜택을 제공해주겠다는 조건을 내걸고 대학생들의 신용카드 발급 신청을 사전에 받아 미래 우량 고객을 확보해 두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낮은 대출상품 금리를 제시하고, 연회비를 대리납부 해주는 등 일부 카드모집인들의 불건전한 영업행태는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기존 우량고객을 다른 카드사로 빼앗기지 않기 위한 ‘VIP서비스 제도’도 다양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VIP서비스 제도를 통해 카드사 별로 내건 기준 금액조건 이상의 거래를 이용한 고객들은 무이자 할부, 가맹점 프리미엄 쿠폰, 해외여행 및 공연 특별할인, 리워드 캐시백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신용판매 성적은 업계 입지를 측정하는 잣대가 된다”며 “카드사의 본업인 신용판매에서 두각을 나타내면 상징적 차원에서 업권 내 서열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의 규제 강화로 순익이 줄어들고 있고 일부 카드사는 3분기에 적자 전환하기도 했다”며 “수익성 높은 카드대출과 할부금융 등 부수 업무 영업규모를 확대하는 한편 우량 회원을 유지하고 신규 확보해 신판 수익을 올리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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