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시장 고성장…100% 휴먼그레이드 추구

충남 공주에 있는 하림 펫푸드 공장.<사진=하림>
충남 공주에 있는 하림 펫푸드 공장.<사진=하림>

[현대경제신문 김병탁 기자]하림이 신성장 동력으로 펫푸드 시장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반려동물시장은 지난 2012년 9천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2조3천억원으로 2.5배이상 성장했다. 인구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등이 배경으로 꼽힌다.

농촌진흥청은 이 시장이 2020년까지 5조8천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국내 펫푸드시장에서 외국산제품 의존도는 80%대에 달해 성장 잠재력은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하림은 오랜 기간 육계를 사육해온 사료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펫푸드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 6월 설립한 ‘하림펫푸드’ 가 대표주자다.

하림은 국내 최대 펫푸드 공장인 해피 댄스 스튜디오(Happy Dance Studio·HDS)를 충남 공주에 신설했다. HDS는 식사를 기대하며 배고픈 개와 고양이가 먹을 것을 기다리는 몸짓을 표현하는 말이다. 반려동물이 가장 행복해 하는 그 순간을 가치로 둔다는 의미다.

하림은 대지면적 2만8천595㎡에 400억원에 들여 HDS를  세웠으며 연간 2만4천t을 생산할 수 있다. 공장과 사무실 등이 갖춰져 있으며 견학시설인 전시관과 영상관 시설도 마련돼 있다.

하림은 100% 휴먼그레이드 제품을 추구한다. 휴먼그레이드는 원료와 제조, 유통 등 전 과정이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제품을 말한다. 철저한 위생관리와 체계적인 검증을 통한 균형 잡힌 영양 식단으로 반려동물에 건강 개선을 돕는다.

하림은 펫푸드공장에 국내 최초로 제과·제빵공장에서 사용되는 오븐설비를 도입했다. 2천700개의 독립된 팔레트 및 85개 저장빈으로 이뤄진 보관실로 위생 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 공기이송장치 시설로 포장 단계까지 철저히 오염을 방지한다.

하림은 또 고급사료인 ‘더 리얼’을 출시했다. 더 리얼은 방부제 무첨가된 100% 휴먼 그레이드 키블(건식 펫푸드)다. 유전자 변형 농산물(GMO)과 글루텐 등 제품을 지양하고 허브 추출물과 유기농 현미 등을 사용했다.

하림은 올해 수입산이 주도하는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 15%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림 관계자는 “운송기간으로 인해 합성보존제의 사용이 불가피한 수입산 펫푸드와 달리 방부제 및 화학제품이 없다”며 “고품질로 프리미엄 펫푸드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 리얼<사진=하림>
더 리얼<사진=하림>

하림은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휴머나이징(humanizing) 문화 확산 및 2030대 1인 가구 증가가 프리미엄 펫푸드 시장을 더 확대시킬 것이으로 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27.2%를 차지했다. 2035년에는 34.3%까지 늘 것으로 전망했다.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는 ‘펫팸족’도 빠르게 증가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는 2010년 전체 가구의 17.4%에서 2015년 21.8%로 높아졌다. 가구 수는 457만가구로 약 1천만명이 반려동물을 기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림 관계자는 “프리미엄 펫푸드 시장에서 가장 큰손은 2030세대 1인 가구”라며 “반려동물을 가족과 같이 생각하는 문화가 확산될수록 고급 사료를 찾는 고객들의 손길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내 시장을 발판 삼아 해외시장도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양재현 하림펫푸드 사장은 “국내 펫푸드 시장에서 수입산이 따라올 수 없는 우수한 품질을 보여줘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도 공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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