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덜트 문화 확산···소비층 확보 및 브랜드 이미지 제고

오버액션토끼 당근 앙금 데니쉬<사진=SPC삼립>
오버액션토끼 당근 앙금 데니쉬<사진=SPC삼립>

[현대경제신문 김병탁 기자]식품업체들이 아이들뿐 아니라 최근 빠르게 커지고 있는 키덜트(Kidult) 시장에도 눈길을 돌리면서 ‘캐릭터 마케팅’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키덜트는 어린이(Kid)와 어른(Adult)의 합성어로 어른이 돼서도 아이와 같은 소비활동을 하는 이들을 말한다. 만화책, 캐릭터, 장난감 등 유아상품에 어린이 못지않게 활발한 소비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키덜트 시장 규모는 2014년 5천억원 수준에서 매해 20%씩 시장이 성장해왔다. 2016년에는 처음으로 1조원이 넘어섰다.

이에 따라 식품업계는 캐릭터를 접목한 다양한 캐릭터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SPC삼립은 지난달 26일 ‘오버액션토끼 캐릭터빵’ 3종을 출시했다. 오버액션토끼는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 캐릭터로 유쾌하고 발랄한 동작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인기 캐릭터에 힘입어 ‘당근 미니롤케익’, ‘당근 앙금 데니쉬’, ‘당근 미니샌드’ 3종을 출시했다.

또 마나아층이 흥미를 끌 수 있도록 60종의 띠부띠부씰(띠고 붙이고 띠고 붙이는 스티커)을 제품마다 무작위로 1개씩 넣었다.

SPC삼립 관계자는 “지난달 출시한 ‘오버액션토끼 보름달’도 고객 반응이 좋다"라며 ”앞으로도 오버액션토끼 캐릭터를 적용한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제과도 빼빼로데이를 맞아 인기 캐릭터 ‘리락쿠마’를 콘셉트로 ‘캐릭터 빼빼로’를 선보였다. 리락쿠마를 활용해 친근감을 강조했다. 특히 이들 캐릭터 상품 중 가방형태로 제작된 제품도 출시해 마니아의 눈길을 자극한다.

새우깡노트 외 5종<사진=농심>
새우깡노트 외 5종<사진=농심>

농심은 지난 8월 장수 브랜드인 새우깡, 바나나킥 등 캐릭터화한 6종 캐릭터 노트를 출시했다. ‘바나나가 웃으면? 바나나킥!’과 같이 각 캐릭터마다 재치 있는 문구를 넣어 성격을 부각시켰다.

농심 관계자는 “농심 페이스북 콘텐츠를 모티브로 캐릭터 노트는 총 5만권으로 한정 제작됐다”며 “재치 있는 캐릭터를 통해 고객들에게 좀 더 신선한 이미지를 어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빙그레는 지난해 ‘옐로우카페’에서 ‘바나나맛우유 캐릭터 열쇠고리(키링)’을 출시해 한때 품귀현상을 발생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현재까지 누적판매수량은 12만개가 팔렸으며 바나나맛우유가 회자되는 계기를 제공했다.

바나나맛우유 열쇠고리(키링)<사진=빙그레>
바나나맛우유 열쇠고리(키링)<사진=빙그레>

이밖에도 매일유업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의 카카오톡 이모티콘 ‘바나나’, 오리온 고래밥 ‘라두’ 등 다양한 캐릭터 마케팅 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키덜트 성장으로 캐릭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기업별로 캐릭터 마케팅에 관심이 뜨겁다”며 “또 오래된 장수브랜드에 좀 더 신선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부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캐릭터 마케팅 열풍이 계속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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