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수급 불균형 해소 기대…가격 변동 초래하지 않을 것"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반도체 생산라인 외경(평택1라인).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반도체 생산라인 외경(평택1라인). <사진=삼성전자>

[현대경제신문 유성현 기자] 전세계 메모리 반도체 ‘D램’의 시장 점유율 1위(45%)인 삼성전자가 향후 D램을 증설해도 공급과잉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D램은 PC와 스마트폰, 자동차, 전장부품 등에 적용·확대되면서 연일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10일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D램 증설로 공급은 해소가 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에 따른 가격 하락의 우려도 존재한다”며 “하지만 수요가 견조해 가격이 급락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또한 “D램 증설이 공급과잉을 불러일으킬 정도는 아니고 수급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달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을 통해 평택 반도체공장에 D램 생산라인을 증설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캐파(CAPA, 생산능력)가 증가하는 것은 대부분 낸드플래시(NAND Flash)로, 이는 전원이 꺼져도 저장한 정보가 사라지지 않는 메모리 반도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화성공장의 낸드 캐파 일부를 D램으로 전환해 왔는데 여기에 평택공장에도 D램 생산라인을 보완할 것“이라며 ”평택공장의 상층(2층) 일부 공간을 D램 증설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 가동 시기나 설비용량에 대해 시장 상황이나 10나노급 공정으로의 전환 상황 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D램 수요 전망에 대해 내년 상반기까지는 양호할 것으로 내다봤다.

D램의 수요가 증가한 것이 보통 PC나 스마트폰 등 응용처가 확대됐을 때였지만 현재는 고용량으로 인해 진입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대신 서버용 데이터(데이터센터·그래픽)의 수요가 활발할 것으로 진단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도래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이나 클라우드를 보면 데이터 센터에 대한 서버의 용량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업체 입장에서는 공급을 늘리고 싶지만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는 모습이어서 공급과잉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D램 반도체 시장은 1994년(78%) 이래 올해 가장 큰 폭인 74%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IC인사이츠는 “올해 반도체 시장에서 D램은 시장 규모가 720억 달러(약 81조6천억원)에 달하며 가장 큰 단일 제품 카테고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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