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글로벌로지스 인수불발 3년만에 법인 신설
대한통운 인수전엔 의향서만 제출..본입찰 불참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GS그룹이 GS네트웍스를 통해 물류사업에 재도전한다.

GS그룹은 과거 롯데글로벌로지스(옛 현대로지스틱스)와 CJ대한통운에 관심을 보였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 바 있다.

GS리테일은 지난 9일 이사회를 열고 물류전문회사(GS네트웍스) 설립을 결정했다. GS리테일은 내년 1월 출범을 목표로 GS네트웍스 설립 작업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그동안 조직 내 물류사업부를 두고 GS25와 GS수퍼마켓, GS프레시, 왓슨스 등의 물류 업무를 진행해 왔으나 점차 물류서비스의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경쟁력 강화를 위해 GS네트웍스 설립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GS그룹의 물류시장 진출 도전은 이번이 세 번째다.

GS그룹은 지난 2014년 현대그룹이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위해 롯데글로벌로지스 매각을 추진하자 여기에 참가했다.

유통사업과의 시너지를 눈여겨보고 롯데글로벌로지스 인수에 관심을 보인 것이란 게 당시 분석이었다.

하지만 롯데글로벌로지스는 6천억원을 써낸 오릭스·롯데의 품에 안겼다. 현대그룹은 오릭스·롯데와 특수목적회사(SPC)를 공동설립하고 여기에 롯데글로벌로지스 지분을 넘기는 방식을 택했다.

GS와 롯데가 단독 인수를 위해 써낸 가격이 현대그룹이 생각한 가격 보다 낮아 이런 방식이 이용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후 롯데는 약 5천억원을 들여 롯데글로벌로지스 지분 71%를 확보한 뒤 지난해 말에는 사명까지 바꿨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해 매출 1조6천324억원에 11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으며 택배시장에서 한진과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GS는 CJ대한통운 인수전에도 나선 적 있다. GS그룹은 지난 2007년 CJ대한통운이 M&A 매물로 나오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GS를 비롯해 금호아시아나와 한진, 현대중공업, 농협, CJ, LS전선, STX, 효성 등 굵직굵직한 대기업들이 다수 참여한 대형 인수전이었다.

GS는 당시 GS리테일은 물론 GS건설, GS칼텍스 등 주요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보고 CJ대한통운 인수에 관심을 보였으나 본입찰에 참가하지 않았으며 대신 하이마트 인수전에 애정을 쏟았다.

또 지난 2011년 CJ대한통운이 다시금 M&A 매물로 나왔을 때도 투자안내서를 전달받았으나 본입찰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보다 고도화된 물류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전문회사 설립을 결정하게 됐다”며 “GS네트웍스는 향후 규모의 경제를 통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는 GS리테일의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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