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네치킨·bhc치킨·BBQ 등 각사 입장 대립각 세워

 
 

[현대경제신문 조재훈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업계의 법적 갈등이 ‘진흙탕 싸움’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특허권 소송에 이어 상호간 감정싸움까지 번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네네치킨은 bhc치킨의 ‘뿌링클 치킨’이 자사 ‘스노윙 치킨’ 특허권을 침해했다며 서울중앙지법에 특허권 침해 금지 청구 소장을 제출했다.

네네치킨측은 뿌링클 치킨의 18가지 성분 중 16개가 ‘스노윙 시즈닝(야채)’과 나머지 2개는 ‘스노윙 시즈닝(치즈)’ 성분과 같다고 주장했다. 네네치킨은 올해 1월 ‘스노윙 치즈치킨 조리방법’을 국내에 특허 출원한 바 있다.

네네치킨 관계자는 “식품업계에서는 신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수많은 개발 착오를 겪으며 노력한 기업의 제품을 카피하고 마치 본인들이 원조인 것처럼 홍보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며 “이에 대해 사회에 경종을 울릴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소송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bhc치킨은 “뿌링클은 특허권을 침해하지 않았으며 도용된 것이 1월이라는데 뿌링클은 2014년에 나온 제품”이라며 “명확한 논리와 증거를 토대로 강력하고 적극적으로 법적 대응을 진행 할 것이며 송사 이후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bhc치킨은 BBQ를 상대로 소송 규모를 키우고 있다. 양사는 상호 비방전에 돌입하며 이른바 ‘전면전’에 돌입한 양상이다.

bhc치킨은 최근 제너시스BBQ를 비롯해 지엔에스에프앤비, 지엔에스올떡 등 계열사를 상대로 물류용역대금 소송을 이어가고 있다.

bhc치킨은 지난 4월 BBQ가 일방적으로 물류용역 계약을 파기했다면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청구 금액은 약 135억원 수준이었다. 해당 청구 금액은 지난 8일 2천364억 수준으로 대폭 상향됐다. 이는 약 17배 급증한 수치로 BBQ의 연매출보다 높다. BBQ는 지난해 2천19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BBQ와 bhc의 ‘물류용역’ 계약은 지난 2013년 BBQ가 미국계 사모펀드 로하튼에 bhc를 매각하면서 체결됐다. 계약 내용에는 2013년 7월부터 향후 10년간 BBQ의 물류센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BBQ가 bhc와의 물류서비스 계약을 3년 9개월만에 파기한 셈이다.

BBQ는 계약 파기에 관해 피해를 준 점은 일정 부분 인정했다. 다만 bhc측에서 여론 몰이를 하고 있으며 청구 금액에 관해서도 과다하다는 입장이다.

BBQ 관계자는 “135억원 소장이 2천360억원으로 변경된 시점은 8일 오후”라며 “보도 이후 뒤늦은 소장 금액 변경 등 ‘사모펀드’가 하는 행위를 그대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변경된 청구 금액도 BBQ 매출액이 2천300억에 못미치는데 상식선에서 말이 안되는 내용으로 여론 몰이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bhc치킨 관계자는 “이번 소송으로 인해 6억원의 인지대를 냈으며 소장 변경과 관련해서는 행정절차 상 시간이 필요했다”며 “피해액을 추산해서 변경 소장에 넣었으며 과다하다는 부분은 법원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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