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희용 내외정책홍보원 원장.
권희용 내외정책홍보원 원장.

시원찮은 나라일수록 시장에는 가짜가 판을 친다. 먼 나라를 예로들 필요도 없다. 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 가까이 있는 나라들의 경우도 그렇다.

가짜상품의 원조는 중국이란다. 일반대중을 상대로 거래하는 식료품은 기본이 가짜라고 해도 무방하단다. 나아가 일상용품 그리고 세계적인 명품을 모방한 이른바 짝퉁을 비롯해서 최근 들어서는 휴대폰을 비롯한 최신 전자기기 등도 버젓이 시장에서 유통된다.

북한의 가짜제품도 판을 친다는 것이 탈북자들의 증언이다. 이른바 장마당에서 팔리고 있는 식품 중에 가짜가 허다하다는 것이다. 고춧가루에 벽돌가루를 섞어 판다거나 밀가루인줄알고 산 것이 집에 와보니 횟가루였단다. 근(斤)수를 속이기 위해 돼지고기나 생선에 물을 먹이기기는 애교로 여긴단다.

우리 시장에도 그런 공산품이 없지 않다. 특히 여자들이 좋아하는 명품백은 여전히 인기(?)상품으로 암암리에 거래된다는 소문이다. 어떤 이들은 이런 짝퉁을 더 좋아해서 일부러 그런 제품을 찾아 나서기 일쑤란다. 특히 가짜상품을 수출해서 목돈을 만지는 전문가들도 있다는 것이다.

가짜가 판을 치는 시장이 정상적일 수는 없다. 머잖아 심판을 받게 된다. 폭삭 망하는 것으로 끝이 아니다. 법에 의해 마땅한 벌을 받게 된다. 감방행은 물론이거니와 상당한 벌금형도 따른다.

그런데도 가짜상품이 나도는 이유는 수요가 있고 공급하는 시스템이 있어서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이념시장의 스펙트럼도 이러한 법칙이 작동된다는 소리다. 가짜에 의해 민심이 움직이고 그것을 노린 정상배들에 의해 나라가 들썩이기도 한다.

이제는 시장에서뿐 아니라 골목에서도, 가정에서도 가짜에 대한 두려움이 입에서 입으로 번지고 있다. 정상적인 뉴스에 의해 작동되는 시대가 끝난 것 같다. 뉴스도 가짜가 판을 친다. TV나 신문과 절연하는 뉴스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가짜에 환멸해서다.

그들은 대안시장을 찾는다. 온라인이 그것이다. 거기에는 온갖 매체들이 혼거해 있다. 입맛에 맞는 음식점을 찾아나서 듯 맘에 맞는 매체를 이리저리 찾아 나선다. 공영매체라는 사회적 공공재를 믿을 수 없다는 것이 이들의 불만이다. 그래서 부득이 사적매체를 찾는 것이다.

문제는 사이버공간속에 대나무 숲처럼 난립한 매체가운데도 짝퉁이 있다는 것이다. 독버섯이다. 먹고 중독이 되면 치명상을 입기 십상이다. 가짜에 홀려 정신이상자가 된 자들이 허다하다. 떼를 지어 시중을 누비기 일쑤다. 지난 2~3년간 나라를 흔들어댄 예를 통해 익히 안다.

온갖 루머가 바로 가짜뉴스의 본령이다. 유언비어가 난무하는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크게는 북한 핵에서 말미암은 전쟁 임박설이 그것이다. 이것을 유엄비어로 넘길 일도 아니다. 실존하는 안보위기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정부는 천연덕스럽기만 하다.

정부 내에서도 엇박자를 내기 일쑤다. 과거 같았다면 언론은 물론 야당의 들볶음에 말 그대로 야당법석일 터다. 그런데 이번 정권은 무엇을 믿는지 뱃심이 두둑하다. 10여명이 탑승한 어선이 납북되었다가 풀려난 뉴스도 보도를 보고 알았다는 나라가 한국이다. 해명도 없다.

겨우 막을 내린 국정조사를 보면서 국회도 가짜가 틀림없다고 말 한다. 정부도 국회도 사법기관도 온통 헛것에 씌워있단다. 그게 아니면 가짜가 판을 치게 둘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미국대통령이 방한한다. 우리대통령과 사이가 어떤지 판정이 날 것이다. 안보, 경제에서 미국은 우리의 맹방이다. 특히 북핵문제를 두고 미국의 힘은 절대적이다. 우리의 생존문제와 직결된 문제라는 의미다.

단군 이래 최고의 번영을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다. 그것도 가짜에 놀아나는 거짓공화국으로 바꿀 수는 없다. 시장의 심판이 닥아 온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가짜시장의 미래는 없어서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