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경쟁자 등장, 디자인·이례적 혜택 고객 흡수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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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은행계 카드사의 ‘독주체제’로 굳어져 가던 체크카드 시장에 새로운 경쟁자들이 뛰어들며 시장 판도에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

정부의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시장이 성장세를 거듭, 전체 카드결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경쟁자들을 맞이하는 은행계 카드사들이 이에 대응할만한 전략을 아직 내놓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출시 초반부터 흥행몰이에 성공했던 카카오뱅크 체크카드가 3개월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카카오프렌즈 체크카드’는 지난 10월 31일 기준 카카오뱅크 전체 계좌개설 고객 중 73%에 해당하는 318만명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 전반에 캐릭터 카드 열풍을 이끈 카카오프렌즈 체크카드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활용, 소장 가치 높은 플레이트로 출시 초기 주목 받았다. 현재는 교통카드 기능, 현금입출금기(ATM) 수수료 면제 등 다양한 혜택을 바탕으로 실사용 체크카드로 자리 매김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상품 출시와 동시에 폭발적인 카드 신청으로 불거졌던 배송 지연 문제도 시중 은행과 비슷한 수준으로 해소돼 앞으로의 발급율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간편송금 서비스 대표 주자로 꼽히는 전자금융기업 ‘비바리퍼블리카’도 체크카드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의 주력 서비스인 ‘토스’는 지난 2015년 첫 출시돼 현재 국내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간편송금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한국은행 전자지급서비스 이용 현황 통계에 따르면 거래 건수 기준 국내 모든 간편송금 서비스 시장에서 토스 점유율은 96%에 이른다.

간편송금 시장을 장악한 비바리퍼블리카드는 토스 고객 전용 체크카드인 ‘토스 주계좌 플러스 체크카드’를 지난 6일 출시했다.

이 카드는 비바리퍼블리카드가 지난 7월 토스를 통해 신한금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개설할 수 있도록 내놓은 ‘주계좌 플러스’의 확장판으로, 실물 카드를 제공해 편의점이나 택시 등 오프라인에서도 손쉽게 결제할 수 있다.

특히 이 카드는 전월 실적 100만원 이상, 예치금액 500만원에 한해 연 최고 4.3% 금리를 제공한다. 4%대 금리는 2.5%가 최대인 인터넷전문은행은 물론 저축은행업계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다. 

아울러  이 카드는 전월 실적에 따라 스타벅스 20% 캐시백, CGV 최대 7천원 캐시백, 후불교통카드 등 의 혜택도 제공한다.

주계좌 플러스가 출시 3개월 만에 21만계좌 유치에 성공한 만큼 토스 주계좌 플러스 체크카드 역시 서비스의 편리성과 금리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을 빠르게 흡수할 것으로 관측된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세제혜택 확대 및 신용카드와 유사한 부가서비스 제고 등으로 체크카드 이용이 높은 증가세를 보여 수익창출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그만큼 새로운 경쟁상대도 지속해서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까진 신규 체크카드 사업자가 체크카드 시장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적지만, 현재 성장 속도를 볼 때 기존 은행계 카드사에 부담이 되는 존재임은 분명하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은행계 카드사들이 은행 지점 창구를 활용,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지만 혜택면에서 한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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