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자본확충 난색 표명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산업은행과 새마을금고중앙회 등이 산하 보험사인 KDB생명과 MG손해보험의 유상증자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급여력(RBC)비율이 금융당국 권고치(150%) 이하인 일부 보험사들의 자본확충 계획이 대주주의 외면 속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업은행은 KDB칸서스밸류유한회사(60.3%)와 KDB칸서스밸류사모펀드(24.7%)를 통해 KDB생명의 지분 85%를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로, KDB생명이 요청한 5천억원 규모 유상증자안을 최근 반려했다.

직원 230여명 감원 및 점포 100여개 폐쇄 등 나름의 구조조정 후 내놓은 요구안이었으나,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내부 고통분담 및 추가적인 자구안을 요구하며 이를 거절했다. KDB생명 포함 산하 계열사에 대해 ‘일방적 자금 지원은 없을 것’이란 게 산업은행의 일관된 입장이다.

KDB생명은 RBC비율이 3분기 연속 120%대에 머물고 있고 부채비율 또한 3천%를 넘어서는 등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고통분담 차원의 추가적인 인력감축마저 단행될 경우 심각한 수준의 영업력 와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도 이미 세 차례나 무산된 KDB생명의 매각을 재추진하기 위해서라도 빠른 시일 내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통큰 결정이 나와야 할 것이라 보고 있다.

MG손해보험의 지분 93.93%를 보유한 사모펀드 ‘자베즈제2호유한회사’의 주요 재무적 투자자로 사실상 MG손보의 대주주인 새마을금고중앙회 역시 이 회사가 요구한 1천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대해 석 달째 결론을 내리지 않고 있다.

MG손보는 현재 120%대에 불과한 낮은 RBC비율을 금융당국 권고수준까지 높이고 신회계기준 도입까지 준비하기 위해선 신규 자본확충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 8월 MG손보에 대한 외부 컨설팅을 의뢰한 새마을금고중앙회는 9월 이사회에서 유상증자 실행 여부를 매듭짓지 않았고, 11월 현재까지도 추가 자금 지원에 대해 확실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가 MG손보 유상증자에 소극적인 이유로는 투자에 따른 실효성 때문으로 파악된다. 외부 컨설팅 결과 MG손보 회사 가치가 5천5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 상황에서 인수자금 포함 지금까지 투입된 자금만 4천300억원에 이르고 1천억원을 추가 투자할 경우 회사가치와 투자금액이 거의 같아지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자본확충이 절실한 이들 보험사들만 시간이 흐를수록 난감해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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