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증가·신생업체 등장에 코스피 문 두드려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진에어와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국내 저비용항공사(Low Cost Carrier·LCC)들이 투자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상장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항공 여객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신규 항공기 확보가 실적을 유지하는데 필수요소가 됐고 여기에 신규 업체까지 등장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진에어는 이달 29~30일 청약을 거쳐 내달 초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예정가는 2만6천800원에서 3만1천800원으로 총 1천200만주를 공모한다. 이에 따라 공모 규모는 3천216억원에서 3천816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진에어는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항공기 도입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진에어는 중대형기인 B777-200ER 4대 등 24대의 항공기를 운용하고 있다.

진에어 관계자는 “2018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하고 중장거리와 지방발 해외 노선을 개설해 50개 이상 노선에 취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에어의 올 상반기 매출은 4천239억원이다.

최정호 진에어 대표는 “이번 상장은 진에어가 창립 10주년이 되는 2018년을 맞이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티웨이항공도 지난달 중순 주관사로 신한금융투자와 대신증권을 선정하고 상장 절차에 들어갔다. 티웨이항공은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상장을 통해 투자재원을 확보하고 신성장 사업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2020년부터 중·대형기를 도입해 2025년까지 국내 LCC 최초로 유럽과 북미를 운항하고 일본과 중국, 동남아시아 등에 해외 프랜차이즈를 설립한다는 복안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상장을 토대로 2025년까지 대형기 10대를 포함, 총 50대의 항공기를 운영하며 매출 2조원을 목표로 전 세계로 뻗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부산도 상장을 추진 중이다.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은 지난 5월 신사옥 준공식에서 “상장은 2014년부터 추진 중”이라며 “시기를 특정하기는 힘들지만 이사회에서 주주 의견을 모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지난 2015년에도 주주총회를 통해 상장을 추진했지만 주주들이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실패하면서 두 차례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이스타항공도 상장을 검토 중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목표 시점은 없다”면서도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LCC업체들이 이처럼 사장을 추진하는 것은 늘어나는 항공 수요에 맞춰 투자재원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항공여객 수는 1억391만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1억명을 돌파했다. 올 상반기 항공 여객 수 역시 5천308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

특히 여객 수송량은 대형항공사가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한 반면 LCC의 경우 44.9% 증가했다.

또 각각 청주공항과 양양공항을 기점으로 하는 에어로케이와 플라이양양 등 신생 LCC들도 등장하면서 업계 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들의 상장은 결국 투자재원 확보 목적”이라며 “신규 항공기를 도입하고 정비와 서비스 능력을 키우기 위해 상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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