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보다 ‘싼커’ 타깃팅…온라인 마케팅 전략 확대

 
 

한·중 양국이 지난달 31일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로 냉각된 한중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면세점업계가 ‘광군제’를 맞아 대규모 마케팅 행사에 들어갔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롯데면세점 등은 한중관계가 풀릴 조짐이 보이자 광군제 관련 중국 고객 대상 마케팅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한·중 양국의 관계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광군제(光棍节)는 중국에서 11월 11일을 뜻하며 싱글들을 위한 날이다. ‘1’자의 모습이 외롭게 서 있는 사람 모습과 비슷해서다. 이날은 중국 최대 규모의 온라인 쇼핑데이로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려지며 젊은 층의 소개팅과 파티, 선물 교환 등이 대거 이뤄진다.

신라면세점은 광군제를 맞아 적립금 혜택과 경품 이벤트 등을 진행하며 중국 고객 대상 마케팅 강화에 나선다. 신라면세점은 특히 온라인에 익숙한 ‘싼커’들을 겨냥해 신라인터넷면세점 중국몰과 SNS에서 이벤트를 진행한다.

신라인터넷면세점 중국몰은 11월 10일까지 당일 사용할 수 있는 적립금 60달러를 증정한다. 광군제 당일인 11일부터 12일까지는 이틀 동안 사용할 수 있는 특별 적립금 2종 세트를 증정한다.

오는 8일부터 13일까지는 은련카드로 결제 시에만 사용 가능한 은련카드 전용 적립금도 증정한다.

해당 적립금은 구매 금액의 최대 30%까지 쓸 수 있는 인터넷면세점 적립금 적용 범위 외에 추가로 적용 가능한 적립금으로 이벤트 기간 최대 3회 증정한다.

9일부터 30일까지는 신라인터넷면세점 중국몰의 11월 신규 가입 고객을 위한 다양한 적립금 이벤트가 준비돼 있다.

‘친구 추천 이벤트’는 친구 추천을 통해 다양한 적립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다. 11월에 신규 가입한 고객을 최대 6명까지 추천할 수 있으며, 신규 고객을 추천 할 때마다 적립금을 증정한다.

추천을 받은 신규 고객이 11월에 1달러 이상 구매하면 추가 적립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SNS에서는 ‘소원 빌기’ 경품 이벤트를 진행한다.

오는 9일까지 신라면세점 공식 웨이보 계정 또는 위챗을 팔로우하고 이벤트 포스팅을 공유한 후, 받고 싶은 상품을 댓글로 남기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증정한다.

신라면세점은 최근 알리페이로 결제 시 구매금액별 선불카드 지급 등 알리페이 제휴 혜택 강화, ‘왕훙’을 활용한 소셜미디어 홍보, 중국 현지 여행사 관계자 초청 팸투어 검토, 중국 현지 여행박람회 참여 등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을 다양한 방향으로 확대하고 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중국 최대 쇼핑데이로 꼽히는 광군제를 맞아 다양한 적립금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광군제를 기점으로 중국 고객 대상 마케팅을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신세계면세점은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중국인 고객 공략에 나선다. ‘11달러 샵’ 행사 등 전년보다 풍성한 이벤트와 혜택을 준비해 돌아오는 중국 관광객 유치에 힘쓸 계획이다.

광군절 당일인 11일에는 구매 고객 및 신규 회원을 대상으로 ‘금괴를 모아라’ 이벤트를 연다.

구매 금액에 따라 온라인상에서 ‘금괴’를 수집해 금괴 개수에 따라 경품을 차등 지급받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경품은 30위안부터 500위안까지 씨트립 상품권 및 통화비로 증정된다. 당일 250달러 이상 구매 시 금괴가 1개씩 주어지며 최대 금괴 11개까지 모을 수 있다.

신규 고객을 위한 추가 혜택도 마련했다. 신규 회원이 금괴 1개 이상을 채우면 선착순 111명에게 알리페이 머니인 홍빠오 11위안을, 금괴 11개를 모두 모으면 3명을 추첨해 씨트립 상품권 1천위안을 추가로 지급한다.

신세계면세점은 중국인 관광객들의 결제 편의를 위해 중국 모바일 결제 플랫폼 ‘알리페이’와 제휴를 맺고 이를 기념한 이벤트도 실시한다.

알리페이 결제 고객 대상으로 페이백 서비스를 제공하는 ‘11달러 샵’ 행사는 오는 11일까지 매일 브랜드 제한 없이 선착순으로 39달러, 59달러, 99달러, 199달러 이상 구매 고객에게 11달러 초과 금액을 지급해준다.

페이백 금액은 30일까지 인도 완료한 고객에 한해 12월 중순 지급할 방침이다. 또한 250달러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5천원, 500달러 이상 구매 시 1만5천원을 즉시 할인해준다.

롯데면세점도 마찬가지다. 롯데면세점은 11일까지 ‘광군제에 사고 싶은 물건’에 대한 댓글 작성 회원에게 댓글 수만큼 적립금을 높여 경품을 제공한다. 또한 추첨을 통해 100명에게 중국 여행사 ‘투니우’ 상품권, 롯데 시그니엘 숙박권, 롯데호텔 라센느 뷔페권 등을 제공한다. 신규 가입자들에게는 특별적립도 제공한다.

면세점업계는 광군제 마케팅 전략을 온라인 중심으로 맞췄다. 사드 보복 이전과 달리 단체관광객(유커)보다 개별관광객(싼거) 수가 늘어서다. 특히 20~30대의 개별관광객들을 위한 인터넷면세점 행사가 늘고 있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요즘 중국인 관광객은 20~30대를 중심으로 한국에 오기 전에 인터넷면세점을 통해 쇼핑하는 추세”라며 “인터넷면세점은 공항 인도장에서 상품을 받기 때문에 무겁게 쇼핑백을 들고 다니거나 비행기 수하물 한도에 걸려 추가 비용을 낼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