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매출 70억·50억 돌파…일동·SK 신약 출격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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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LG화학과 보령제약 등 국내 제약사들이 개발한 신약이 매출 신기록을 세우며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5일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 9월 LG화학의 국내 최초 당뇨병 치료제인 ‘제미글로’ 원외 처방액은 7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5월 60억원을 돌파한 이래 4개월만에 70억원을 돌파하는 가파른 성장세다. 이 신약은 LG화학이 지난해 1월 대웅제약과 공동마케팅 계약을 체결한 이후 처방액이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제미글로의 매출 증가는 대웅제약의 차별화된 마케팅과 영업력에 기반하고 있다”며 “4단계 원리로 작동하는 근거중심 마케팅 전략과 이를 통해 확산되는 강력한 영업력이 제미글로의 우수한 제품력과 함께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령제약이 개발한 국내 최초 고혈압신약인 ‘카나브’ 시리즈도 월간 처방액 50억원을 돌파했다.

카나브 시리즈는 카나브와 카나브플러스, 듀카브, 투베로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 4개 품목은 유비스트 기준으로 지난 9월 매출 51억8천만원을 기록했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R&D 투자를 계속하며 시장을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보령제약은 지속적인 임상을 통해 우수성을 증명해 온 것도 매출 성장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카나브 시리즈는 국내 신약 중 최대 규모인 3만7천여차례의 임상을 통해 경쟁약품 대비 강력하고 빠른 혈압강하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대원제약의 국내 12호 신약인 소염진통제 펠루비정도 지난 8월 월간 처방액 10억원을 돌파했다.

월 처방액 10억원 돌파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기준인 연 매출 100억원의 필수요건으로 통한다.

제미글로·카나브와 같은 블로버스터 의약품을 꿈꾸며 새로 출시된 신약들도 있다.

일동제약은 첫 신약인 ‘베시보’를 지난 1일 출시했다. 베시보는 베시포비르디피복실말레산염을 성분으로 하는 뉴클레오티드 계열의 만성B형간염치료제다.

기존 B형간염치료제인 바라크루드·비리어드와 대등한 수준의 치료 효과를 보였으며 기존 치료제에서 발견됐던 부작용이 개선됐다. 비리어드에 비해 약제비가 25% 가량 저렴해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베시보가 기존 약제의 부작용을 개선, 안전성까지 확보한 국산 신약이라는 점을 내세워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SK케미칼은 대상포진백신 ‘스카이조스터주’를 연내 출시한다.

스카이조스터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 Zoster Virus)를 약독화시킨 생백신이다. 해외 전문 비임상 시험기관에서 엄격히 안전성을 입증한 후 국내에서 약 5년 간 임상을 진행했다.

SK케미칼은 약 800억원 규모의 국내 대상포진백신 시장에 진출한 뒤 세계시장에도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전 세계 대상포진백신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8천억원에 달한다.

박만훈 SK케미칼 사장은 “세계 최초의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4가’에 이어 또 하나의 세계적 백신이 국내 기술력으로 탄생한 것”이라며 “향후 다양한 프리미엄 백신을 추가 개발해 백신 주권 확립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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