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경쟁사 ‘속앓이’…신세계푸드 매출 급성장 이유 있었네

일부 이마트 매장에서 '피코크 봉평샘물'이 낮은 시장점유율에 비해 판매대에서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일부 이마트 매장에서 '피코크 봉평샘물'이 낮은 시장점유율에 비해 판매대에서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경제신문 김병탁 기자]이마트가 매장에서 자사 계열사 제품만 좋은 판매대 자리를 제공해 경쟁업체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가 계열사 제품만 매장 판매대 위치 및 라인을 훨씬 유리하게 제공하고 있다. 이는 유통채널 특성상 제품 회전율에 따라 우선순위로 판매대를 결정하는 것과 상반된다. 

이마트 매장 주류·식품·생수 코너에는 ‘푸른밤’, ‘올반 김치’, ‘피코크 봉평샘물’ 등이 주요 판매자리를 선점했다. 일부매장에서는 푸른밤이 전체 판매대에서 75%을 차지하고 있다. 올반 김치와 피코크 봉평생물도 낮은 시장점유율에 비해 좋은 자리에 배치돼 있다.

A업계 관계자는 “억울할 수 있지만 매장이 ‘갑’인 상황에서 이 같은 관행을 막을 방도는 없다”며 “대형마트같은 유통채널을 가진 업체가 식품업체로 진출할 때 흔히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B업계 관계자도 “유통채널에서 검증되지 않은 신제품을 배치하기란 쉽지 않다”며 “한정적으로 기존 제품 라인을 줄이는 방향으로 입점하는 것도 다반사다”고 말했다.

일부 이마트 매장에서는 자사제품인 올반 김치 판매제고를 위해 눈에 띄는 광고시안을 부착하기도 했다.
일부 이마트 매장에서는 자사제품인 올반 김치 판매제고를 위해 눈에 띄는 광고시안을 부착하기도 했다.

이 같은 관행은 신세계가 신세계푸드를 비롯해 자사제품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 7월 스타필드코엑스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성영 이마트위드미 대표이사는 사명을 ‘이마트24(emart24)’로 바꾸는 한편 자체브랜드(PB)인 ‘피코크’ ‘노브랜드’ 전용존을 도입하는 등 자체상품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푸드도 연결기준 2014년 매출액 6천521억원에서 2016년 1조690억원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2017년 상반기도 매출액 5천87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16% 올랐다.

증권업계 분석에 따르면 지난 3분기에도 매출액 3천215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마트는 10월 기준 매장 158점, 이마트에브리데이(SSM) 232점. 이마트24(펀의점) 2천421점을 가지고 있다. 이중 ‘이마트24’를 중심으로 유통채널을 늘려나가며 이와 결합해 자사제품의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한 이마트 매장의 판매대 왼쪽은 푸른밤으로만 채워져 있었으며 오른쪽도 반이상이 푸른밤으로 채워졌다.
한 이마트 매장의 판매대 왼쪽은 푸른밤으로만 채워져 있었으며 오른쪽도 반이상이 푸른밤으로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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