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유한킴벌리·한국피자헛 질타 봇물 터지듯 쏟아져

 
 

[현대경제신문 조재훈 기자] 국정감사에서 유통업체들에 대한 지적사항이 봇물 터지듯 쏟아진 가운데 국감 이후 정부의 ‘칼날’이 해당 기업을 향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일 국회에 따르면 이날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정무위원회 국감에서 맥도날드, 유한킴벌리, 피자헛에 대한 여야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보건위 국감에서는 최근 논란이 된 ‘햄버거병’에 대해서 논의가 이뤄졌다.

국회 보건위 남인순 의원과 정춘숙 의원이 식약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와 시험검사기관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지난 2년간 맥도날드 계열사인 맥키코리아는 62.3톤의 대장균 패티를 전국 400여개 매장에 먼저 유통시킨 후 사후에 부적합 내용을 식약처에 보고했다. 62.3톤 중 회수·폐기량은 11%인 7톤에 불과했다.

남인순 의원은 “맥키코리아 자체검사 결과 지난해 6월과 11월, 올해 8월 등 3차례 장출혈성대장균이 검출됐는데 해당제품 유통량 총 4천583박스 62.3톤 중 회수·폐기량은 11.2%인 7톤에 불과하고 대부분 소진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55톤은 이미 유통된 셈이다.

남 의원은 “특히 식약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 조사결과 지난해 11월 장출혈성대장균 검출사실에 대해서는 식품당국에 신고조차 하지 않는 등 ‘축산물위생관리법’을 위반했으며 식약처 통합식품안전정보망에도 등록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정춘숙 의원도 “그동안 맥도날드측은 대장균이 검출된 패티를 판매해 왔다는 말은 한 번도 하지 않은 채 기계로 조리하기 때문에 덜 익힌 패티가 나올 수 없다는 입장만 고수했다”며 “맥키는 맥도날드의 계열사인데 몰랐다는 주장은 책임회피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정무위 국감에서는 유한킴벌리의 생리대 가격인상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심상정 의원실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유한킴벌리는 가격을 동결한 생리대 제품의 생산을 중단하거나 일부만 생산하면서 가격을 인상해 출시한 신제품 등을 집중 생산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심상정 의원은 “2017년 1분기 생산일정을 보면 유한킴벌리는 구제품 중 소비자 물가와 연동되는 ‘좋은느낌 울트라날개중형’, ‘슈퍼롱’ 단 두 제품만 생산했고 2016년 가격이 인상된 리뉴얼 제품‧신제품을 집중 생산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소비자의 가격 선택권을 사실상 빼앗은 조치로 결국 ‘꼼수 가격인상’이라는 게 심상정 의원의 지적이다.

심 의원은 “이미 드러난 제품 리뉴얼을 통한 가격의 꼼수인상 등으로 소비자를 우롱하는 일이 없도록 하고 당장의 검사기준 통과로 만족하지 말아야한다”며 “소비자가 생리대의 안전성 문제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지 않도록 내부 안전성 기준을 더욱 높여 달라”고 주문했다.

또한 여야의원들을 비롯해 스티븐 리 크리스토퍼 한국피자헛 대표이사와 윤혜순 한국피자헛가맹점주협의회장이 갑론을박을 벌였다.

스티븐 리 크리스토퍼 한국피자헛 대표이사는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년 넘은 피자헛 가맹점주들과의 재계약을 거절하다가 국감 증인으로 채택되고 난 후에야 계약을 갱신했다고 지적하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윤혜순 한국피자헛 가맹점주협의회장은 “(크리스토퍼 대표의 발언은)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며 “사소한 문제에도 계약해지 통보가 있었다”고 반박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양측의 주장이 너무나 다르다”며 “사실관계를 확인해 필요한 조치를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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