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균 등 세균 기준치 넘어 연이어 적발

 
 

[현대경제신문 조재훈 기자] 농협이 유통사업에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위생 문제에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

2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위성곤 의원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연도별 유통사업 매출 총액’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농협은 유통사업에서만 13조7천42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농식품부 예산(14조2천883억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작년 각각 8조5천80억원과 6조6천67억원의 매출을 올린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에 비해서도 크게 많다.

이 가운데 농협의 OEM제품에서 위생 문제가 발견되고 있다.

대구경북능금농협 브랜드로 출시된 인삼·홍삼음료인 ‘홍삼을 뿌리째 갈아넣은 홍삼’은 대장균군 기준 규격 부적합으로 판매 중단 및 회수 조치 됐으며 옥천농협농산물가공공장이 제조한 ‘옥수수수염차’ 또한 세균수 기준 초과로 판매 중단 및 회수 조치됐다.

강화인삼농협에서 판매하는 ‘홍삼정 프리미엄’ 제품도 세균 수 기준 위반으로 적발돼 회수 조치됐다.

‘홍삼을 뿌리째 갈아넣은 홍삼’과 ‘옥수수수염차’.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홍삼을 뿌리째 갈아넣은 홍삼’과 ‘옥수수수염차’.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일각에서는 농협이 농업보다 유통사업에 치중하면서 벌어진 문제가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농협의 사업 행태를 규제할 수 있는 법안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된다.

위성곤 의원은 “농업인의 삶의 질을 높이고 국민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에 이바지해야 하는 농협이 유통 사업 등 수익사업에만 치중하고 있다”며 “농협은 농민들을 위한 협동조합이라는 점을 상기하고 유통 사업 역시 농민들을 위한 사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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