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아파트 공급 포화…정부 정책 영향도 적어”

그동안 재개발·재건축 시장에서 모습을 보기 힘들었던 롯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한진중공업, 호반건설 등이 주택정비사업 강화하고 있다. 사진은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신천동 교통회관에서 열린 미성·크로바 재건축 조합원총회행사장 앞. GS건설과 롯데건설 관계자들이 조합원을 상대로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동안 재개발·재건축 시장에서 모습을 보기 힘들었던 롯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한진중공업, 호반건설 등이 주택정비사업 강화하고 있다. 사진은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신천동 교통회관에서 열린 미성·크로바 재건축 조합원총회행사장 앞. GS건설과 롯데건설 관계자들이 조합원을 상대로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그동안 재개발·재건축 시장에서 모습을 보기 힘들었던 롯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한진중공업, 호반건설, 반도건설 등이 도시정비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일반 아파트 공급이 포화 상태인데다 정부의 규제 정책 등으로 과거에 비해 수월하지 않고 재건축·재개발 시장이 사업성 측면에서 보다 안정적인 탓으로 분석된다.

한진중공업 건설부문은 이번달 서울에서 재개발 아파트 두 곳을 분양한다.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에 짓는 ‘해모로 프레스티지’와 서울 은평구 응암동에 들어서는 ‘백련산 해모로’다.

두 단지 모두 재개발 아파트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2015년 경남 통영에 공급한 재개발 아파트 ‘해모로 오션힐’를 시작으로 주택사업을 3년만에 재개했으며 올해와 지난 7월 각각 제주도 1·2호 재건축 단지를 분양하는 등 도시정비사업을 키우고 있다.

지난 20일 견본주택이 오픈된 해모로 프레스티지는 수요자들의 반응도 좋았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주택시장 규제 강화에도 수요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며 “주말 3일동안 약 9천명 이상이 방문, 수요자들로 북적였다”고 말했다.

호반건설은 중흥건설과 함께 광주 계림8구역을 재개발하는 ‘그랜드센트럴’을 이번달 중 분양한다. 호반건설이 창사 이후 처음으로 분양하는 정비사업 단지다.

2천336가구로 광주 최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될 전망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서울 재건축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1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CS프리미어호텔 서울에서 열린 신림 강남아파트 재건축조합 총회에서 시공사로 결정됐다.

신반포22차 재건축사업을 수주한지 한달여만이다. 신반포 22차는 현대엔지니어링이 강남 재건축 시장에 처음으로 진입한 곳이다.

당시 현대엔지니어링은 “첫 강남권 재건축 수주를 발판으로 서울지역 재건축·재개발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롯데건설은 새로운 브랜드까지 내놓으며 재건축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직 브랜드명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롯데건설은 현대건설의 ‘디에이치(THE H)’, 대림산업의 ‘아크로(ACRO)’,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써밋’ 등과 비견되는 브랜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올해 들어 서울 서초구 신반포 13·14차와 서울 송파구 미성·크로바 재건축 등을 수주했으며 누적 수주액은 1조8천500억원으로 지난해 수주 실적(1조4천9억원)을 이미 뛰어넘었다.

한양도 4천900억원에 이르는 대형 재개발 사업을 따냈다. 지난달 9일 시공사선정 총회가 열린 경기 김포 북변4구역 재개발 사업이다. 이 단지는 경기도 서북권 최대 규모의 재건축사업으로 주목받았다.

서홍 한양 주택사업본부장은 “이번 수주를 계기로 정비사업능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하고 서울 강남을 비롯해 전국 각지의 사업성이 양호한 사업지에서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도건설도 같은날 공사비 4천707억원 규모의 부산 서·금사 재정비촉진6구역 사업을 수주했다. 2천948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반도건설은 지난 3월에도 서울 서대문구 영천 재개발사업도 따낸 바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일반 아파트는 신도시나 지방 위주로 공급되는데 이미 웬만한 곳에는 아파트가 다 들어서 있고 서울과 부산 등 주요 대도시에는 노후 아파트가 많아 재건축·재개발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재건축·재개발사업은 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에 들어서 정부의 정책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좋은 분양성적을 보이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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