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초기 가맹점 병행 운영 여부서 격차 벌어져
올가홀푸드 뒤늦게 가맹점 유치 나섰지만 역부족

 
 

[현대경제신문 김병탁 기자]유기농 농축산물 판매기업인 대상 ‘초록마을’과 풀무원 ‘올가홀푸드’의 영업실적이 사업방식의 차이로 인해 엇갈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업 초기에 가맹사업을 병행한 초록마을은 실적호조인 반면 직영점 위주로 운영한 올가홀푸드는 13년 연속 적자 구조를 면치 못하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올가홀푸드는 2004년 25억원의 영업손실을 시작으로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부채는 2004년 100억원에서 2016년 314억원으로 증가했다. 누적된 적자로 인해 10년 넘게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반면 초록마을은 2015년 매출 2천113억원에서 지난해 2천304억원으로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최근 2년간 40억원 이상을 기록하며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동종사업을 펼치는 두 기업의 실적이 엇갈리는데 대해 업계는 초록마을이 사업 초기부터 가맹사업을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선택한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가맹사업은 본사가 가맹점에게 자기의 상표 및 상호 등을 제공하는 대신 가맹점으로부터 영업활동으로 발생한 이익을 공유하는 사업을 말한다. 가맹점의 투자와 본사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직영점에 비해 매장 수를 빠르게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초록마을은 사업초기부터 가맹사업을 병행하며 직영점과 가맹점수를 늘려나갔다. 초록마을의 매장수는 2016년 440개에서 현재 488개로 1년새 48개 늘어났다.

반면 올가홀푸드는 직영점만 운영하다 지난 2011년에서야 가맹사업인 ‘내추럴하우스 바이 올가(Natural House by ORGA)’로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가맹점을 포함해 전국 매장 수는 120여곳에 불과하다.

풀무원 관계자는 "올가홀푸드는 장기간 영업실적 부진 극복을 위해 가맹점 수 확장 등 대책 마련에 노력하고 있다"며 “'바른먹거리'를 추구하는 본 기업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끝까지 올가홀푸드를 포기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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