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 불구 대출금리 상승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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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주요 지방은행과 씨티은행 등이 신용대출에 이어 높은 가산금리를 적용,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대출금리를 받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은행 일반신용대출 금리현황’(2013~2017년 6월)을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16개 국내은행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2013년 5.81%에서 꾸준히 낮아져 2016년 말 4.55%까지 내려갔다가 올 6월 4.79%로 소폭 상승했다. 5년간 평균 증감폭은 –1.02%포인트였다.

대출금리(기준금리+가산금리) 인하는 기준금리가 꾸준히 내려간 탓이다. 2013년 2.85%였던 기준금리는 6월 현재 1.50%까지 떨어졌다. 5년간 평균 증감폭은 –1.35%포인트였다.

같은 기간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적용하는 가산금리는 2.96%에서 3.29%로 0.33%포인트 증가했다.

가산금리 증가는 지방은행 등의 금리가 올랐기 때문으로, 이들 은행의 대출금리 감소폭 역시 기준금리 감소폭 보다 적었다.

5년간 가산금리가 가장 크게 상승한 곳은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으로 각각 1.88%포인트 상승했다. 이어 제주은행(1.30%포인트) Sh수협은행(0.84%포인트) 산업은행(0.76%포인트) 부산은행(0.65%포인트) 경남은행 (0.41%포인트) 순으로 가산금리가 증가했다.

6월 기준 가산금리가 가장 높은 곳 역시 전북은행(4.91%) 광주은행(4.81%) 한국씨티은행(4.63%) 경남은행(3.81%) 부산은행(3.18%) 대구은행(3.65%) 등이었다.

주요 지방은행과 함께 씨티은행 가산금리가 업계 평균(3.29%)를 크게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이들 은행의 평균 대출금리는 5~6%대에 달한다.

같은 기간 가산금리가 인하된 은행은 SC제일은행(-1.84%포인트) KB국민은행(-0.95%) 우리은행(-0.15%) 신한은행·NH농협은행(-0.11%) 등이었다.

6월 기준 가산금리가 가장 낮은 곳 역시 NH농협은행(1.97%) 우리은행(2.19%) SC제일은행(2.38%) IBK기업은행(2.40%) 신한은행(2.71%) 등이었다. 이들 은행의 평균 대출금리는 3% 중·후반대였다.

지방은행 및 씨티은행과 업계 상위권 은행간 가산금리 차이가 나는 원인에 대해선 '규모에서 오는 영업력 차이'와 함께 “영업 대상이 다르기 때문”이란 의견들이 나온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은행 영업력 차이로 인해 규모가 작은 지방 중소 은행들이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대출건을 주로 취급해 왔다"며 "그로인해 상대적으로 높은 가산이자가 부여되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방은행의 경우 충성도 높은 지역 고객을 주 영업대상으로 하고 있어 신규 고객 유치 차원의 이자율 인하 등의 조치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며 “씨티은행 역시 고액 자산가 영입에 관심이 높아 신용대출 가산금리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수도권에서 주로 영업하는 대형은행들의 경우 고객 유치경쟁이 치열해, 가산금리 역시 자연스레 동반 인하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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