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75%, 맥주 61% 재고 감소…유통채널 발주 중단

 
 

[현대경제신문 조재훈 기자] 하이트진로의 파업 장기화 여파가 공급 차질로 이어지며 파행 양상을 보이고 있다.

19일 하이트진로의 내부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일 약 51만6천병이었던 ‘참이슬’ 재고는 지난 17일 10만병 수준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하이트’는 75만병에서 17일 27만병으로 줄었다.

매화수를 포함한 소주제품은 재고량이 보름만에 약 75% 급감했다. 같은 기간 맥주제품 재고도 61.1% 감소했다.

하이트진로는 이번 파업으로 6개 공장 중 4개 공장의 가동을 13일부터 중단한 바 있다. 이같은 상황은 공급 부족 사태로 이어졌다.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공장 파업으로 인해 물량이 부족하다”고 공고 중이다.

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에서도 하이트진로 제품의 품절을 표기해 고객들에게 알리고 있다. 편의점업체들은 전국 매장에 참이슬 발주 불가 지침을 전달한 상황이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현재(19일 기준) 발주 불가로 예상보다 파업이 길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생산물량이 아직 편의점까지는 못 들어 올 물량인 듯하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 노조는 임단협 교섭 결렬로 지난달 25일부터 부분 파업과 전면 파업을 반복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노조 관계자는 “하이트진로가 2016년에만 1천24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고 임금인상안 7% 요구는 지극히 당연한 것”이라며 “노조는 공정분배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노조원들의 복귀로 가동 공장은 마산과 강원공장(맥주)과 이천공장(소주) 등 3곳으로 늘어났다.

하이트진로측은 이날 마산공장에 34명의 노조원이 복귀했으며 복귀한 노조원과 비노조원 5명을 포함해 총 39명이 생산현장에 투입돼 3개의 생산라인 중 2개 라인이 재가동된다고 밝혔다.

노조원의 복귀율은 25%를 넘어섰으며 부문별 실 근로기준 복귀율은 관리직 80% 이상, 영업직 37%(비공식 50%이상), 생산직 21%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하이트진로 노조측은 반박했다. 하이트진로 경상권역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마산공장의 조합원에게 수작을 부리고 있다”며 “노조원 복귀율이 25%는 아니며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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