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임원모임서 강조…“문화적 안정성 필요”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우리는 지금 다양한 혁신적 기술이 서로 결합해 또 다른 변화를 증폭시키고 파괴적 혁신이 일상화되는 ‘가속의 시대’를 경험하고 있다. 시장의 변화에 따라 신속하게 전략을 수정하고 자원을 배분할 수 있는 전략적 유연성을 갖춰야 한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사진)은 18일 서울 강남구 논현로 GS타워에서 열린 2017년 4분기 GS그룹 임원모임에서 이같이 당부했다.

이날 허창수 회장은 “북핵 문제를 포함한 지정학적 리스크로 정치·경제적 불안정성이 커지는 가운데 우리가 마주한 경영환경은 더 빠르고 복잡하게 변하고 있다”며 “변화의 예측이 어렵고 속도가 빠를수록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역동적인 조직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조직의 유연성을 뒷받침할 수 있는 효율적 프로세스와 동일한 가치와 목표의식을 구성원 모두가 공유하는 문화적 안정성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GS홈쇼핑은 시대를 앞서 나가기 위해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이를 위해 GWG(Grow with GS)라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대기업과 스타트업, 스타트업 상호간의 교류를 통해 서로의 성공 노하우를 공유하고 시너지효과를 창출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허 회장은 “우선 그간 국내외에서 쌓아온 역량과 노하우를 확산해 우리의 장점을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분야를 개척해 나가야 한다”며 “각 조직간, 회사간 경험과 전문성을 결합하고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분야도 적극적으로 발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GS가 10여년의 준비와 건설기간을 거쳐 올해 1월 상업 가동하게 된 연간 300만톤의 LNG를 저장·공급할 수 있는 보령 LNG터미널의 경우, LNG 직도입 기반 마련을 통해 GS EPS가 운영하는 LNG복합화력 발전소 4호기의 연료공급 경쟁력을 강화시킴은 물론 18년부터는 GS파워에도 연간 40만t을 공급할 예정으로 사업 간의 시너지 창출을 더욱 확대함으로써 GS가 민간 발전사로서 국내 최대 발전 용량을 보유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특히 허 회장은 “사업경험이 부족한 해외시장에서는 긴 호흡으로 시간과 공을 들여야 의미 있는 성과를 이룰 수 있으므로 당장의 결과에 연연하기보다는 인내와 끈기를 갖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역량을 집중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허 회장은 “치열한 경쟁 세계인 스포츠에서 기본기가 탄탄한 선수일수록 더 우수한 성적을 내고 선수생활도 오래한다”며 “기업도 철저한 품질 관리, 프로세스 준수, 안전 관리와 같은 기본기를 제대로 갖춰야 꾸준한 성과를 내는 근원적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전은 어떤 것과도 타협할 수 없는 기본 중의 기본임을 명심해야 하고 더불어 일상적인 경영활동부터 주요 투자 의사결정까지 원칙을 준수하고 기본을 실천하는 문화가 뿌리내려야 구성원은 물론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GS건설이 최근 과열경쟁과 금품·향응 대신 브랜드 경쟁력과 품질, 기술만으로 수주하겠다는 클린 원칙을 고수하며 어려운 여건에서도 재건축 사업을 수주하는 성과를 거둔 것과 관련 원칙과 기본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허 회장은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자리 창출 등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며 “기존 사업은 물론 미래 성장 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육성해 지속성장 기반을 마련함과 동시에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가는 노력도 함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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