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롯데면세점 등 사드에 휘청, 여전히 ‘악전고투’

 
 

[현대경제신문 조재훈 기자] 롯데그룹이 지난 12일 ‘롯데지주’를 출범시키면서 뉴롯데로 거듭났지만 산적해 있는 난제들을 쉽게 해결하지 못하고 있어 어려움이 예상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 롯데면세점 등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중국의 사드 보복에 발목이 잡혀 적자에 허덕이거나 담합 의혹에 휘말려 사업에 타격을 입고 있다.

롯데가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김수민 국회의원에게 제출한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인한 롯데 피해 현황’ 자료에 따르면 롯데마트의 올해 1∼8월 중국 매출액은 4천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천500억원(64.7%) 급감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액은 1천450억원으로 지난해(영업손실 650억원)보다 적자폭이 800억원 늘었다.

롯데마트는 중국에 112개 점포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77점은 영업이 정지됐고 10점은 임시 휴업 중이다.

롯데는 중국 롯데마트에 두 차례에 걸쳐 7천억원 상당의 자금을 수혈했으나 연말까지 1조원의 피해액이 예상되자 더 이상 버틸 수 없다고 판단해 사업철수를 결정했다. 하지만 점포 매각마저도 쉽지 않아 외통수에 걸린 상황이 됐다.

롯데마트를 운영하는 롯데쇼핑도 공시를 통해 “현재 주관사(골드만삭스)를 선정했으며 중국 롯데마트 점포 매각 여부를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3조원을 투자하는 중국 선양(瀋陽)의 대규모 복합단지 프로젝트도 위기에 빠졌다. 롯데월드 선양은 70%가량 공사가 진행된 상태에서 지난해 11월부터 공사가 중단됐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중단된 복합단지 공사 재개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면세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74억원으로 지난해 2천326억원에서 96.8%나 급감했다.

롯데면세점은 담합의혹도 받고 있다. 공정위는 롯데면세점 등이 할인품목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담합을 통해 7억2천700만원의 이득을 올렸다고 보고 조사에 착수했다.

롯데면세점의 인천지점 임대료 협상도 난항이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를 이유로 인천공항공사와 임대료 인하 협상에 들어갔지만 이마저도 어려운 상황이다. 롯데면세점의 임대료 인하 요구는 올 국정감사에서도 논의되고 있다.

국토교통위원회 윤후덕 의원은 국감자료를 통해 “면세점 수입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공항면세점 임대료 인하를 주장하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고 말했다.

롯데면세점과 인천공항공사의 임대료 협상은 지난달 말부터 진행돼 2차 협의까지 갔으나 상호간 팽팽한 입장차이만 확인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중국 사드 문제 등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전년 대비 매출이 15~20% 줄어들었으며 영업이익도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비슷한 적자 수준일 것“이라며 “인천 공항공사와는 임대료 인하를 위해 계속 이야기를 주고 받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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