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넘게 이어진 인사공백 마무리 예정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Sh수협은행 새 행장 공모에 14명의 지원자가 몰린 가운데, 사상 첫 외부 민간출신 행장 출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마무리된 수협은행 3차 행장 후보 공모에는 총 14명의 지원자가 도전장을 던졌다. 수협은행 행장추천위원회(이하 행추위)는 17일 면접 대상자를 발표하고 18일부터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공모에는 수협은행 전직 임원들은 물론 시중은행 부행장 출신 인사들과 관료 출신이 대거 지원했다. 단, 1‧2차 후보 공모에 참여했던 이원태 전 수협은행장과 강명석 수협은행 상임감사는 입후보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새 행장에 누구 오를지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인 하마평까지는 들려오지 않고 있다. 다만 이 전 행장과 강 상임감사가 후보군에서 빠졌다는 점 등에 근거 사상 첫 외부 민간출신 행장 발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새 정부 출범 후 임명된 주요 공공금융기관 단체장 및 민간금융기관 수장 중 다수가 외부 민간출신 인사라는 점 또한 이 같은 전망에 무게감을 실어주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수협중앙회로부터 독립한 수협은행은 농협중앙회와 신경분리 후 국내 5대 금융지주로 발돋움한 농협금융지주와 마찬가지로 새 행장 시대를 맞아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 기대해 왔다.

그러나 지난 2월부터 시작된 행추위 회의는 정국을 뒤흔든 국정농단 사태 속 8개월여 넘게 결론을 짓지 못하고 있다. 4월 말 이원태 전 행장이 임기만료에 따라 자리에서 물러난 뒤로는 5개월여 넘게 행장 공백사태마저 이어져 왔다.

수협은행 새 행장 인선이 난항을 겪은 이유로는 행추위원간 의견 대립 때문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수협은행은 수협중앙회가 지분 100%을 가지고 있으나, 2001년 1조 7천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뒤로는 정부 역시 경영에 개입해 왔다. 이에 따라 수협은행 행추위는 3명의 기재부‧금융위‧해수부 등 정부 측 인사와 2명의 수협중앙회 추천 인사 등 5명으로 구성‧운영돼 왔으며, 새 행장에 추대받기 위해선 행추위원 5명 중 4명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업계에서는 관료 출신을 선호해 온 정부 측과 내부출신 선임을 주장해 온 중앙회간 의견대립으로 행추위 회의가 반년 넘게 파행을 거듭해 왔다고 보고 있다. 실제 정부측 위원들이 연임을 지지했던 것으로 알려진 이원태 전 행장 기재부 출신이며, 중앙회 지지를 받은 강 상임감사는 금융권 경력 대부분을 수협에서 보낸 인물이다.

한편 최근 수협은행 노조 중심으로는 외부 출신 낙하산 인사 내정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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