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5회 이상 이용한 호텔만 41곳

최근 5년간(2013~201) 관광기금 융자 호텔업 중복이용 현황<자료=문화체육관광부>
최근 5년간(2013~201) 관광기금 융자 호텔업 중복이용 현황<자료=문화체육관광부>

[현대경제신문 장은진 기자] 리츠칼튼을 비롯해 다수의 국내 유명특급호텔들이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관광진흥기금 융자를 매년마다 중복 이용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업체는 자금의 일부를 당초 융자목적에 맞지 않게 사용했다.

13일 김석기 국회의원실에서 발표한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매년 융자 이용한 호텔은 41곳이고 9회 이상 융자 받은 곳도 있다. 또 개보수 목적으로 융자를 받아 어린이 침대 등 집기를 구입한 호텔도 있었다.

관광진흥기금 융자의 이자율은 1.25%로 동일하기 때문에 호텔들은 시중보다 낮은 이자로 관광진흥기금을 이용할 수 있다.

리츠칼튼, 그랜드관광호텔, 세종호텔 등 3개의 대형호텔은 지난 5년간 총 9회 융자를 이용해 거의 매년 두 차례씩 융자를 받아왔다. 또 5회 이상 융자를 이용한 호텔들도 중소 호텔업체들이 아닌 코엑스인터컨티넬탈서울 등 특급호텔들이 주를 이뤘다.

해당 호텔들은 자금의 일부를 당초 융자목적에 맞지 않게 사용했다. 일부 호텔들은 융자 시설자금으로 프린터, PC 모니터, 내부업무망 업그레이드 비용을 비롯해 고가의 어린이용 침대(Baby Crib)까지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광진흥기금법 5조에서는 기금의 대여용도를 ‘호텔을 비롯한 각종 관광시설의 건설 또는 개수’로 규정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내부융자지침을 통해 시설자금과 운영자금으로 구분해 융자를 해주고 있지만 구분은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호텔 관계자는 “호텔리노베이션을 진행한 2016년 상반기까지만 관광진흥기금 융자를 밨았다”며 “융자를 신청할 당시 대대적인 개보수 외에도 자잘한 집기류도 신청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김석기 자유한국당 의원은 “융자금이 필요한 중소업체들이 아니라 대형호텔들이 기금을 쌈짓돈처럼 이용하고 있는 것은 큰 문제”라며 “관광기금이 꼭 필요한 업체에 지원되도록 중복지원을 규제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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