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롯데지주’ 출범…신동빈·황각규 체제

12일 서울 잠실 시그니엘서울에서 진행된 롯데지주 주식회사 출범식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롯데지주>
12일 서울 잠실 시그니엘서울에서 진행된 롯데지주 주식회사 출범식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롯데지주>

[현대경제신문 조재훈 기자] 롯데그룹이 지주사를 향한 첫걸음을 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이 모태회사인 롯데제과를 중심으로 4개 상장 계열사의 투자부문이 합병된 ‘롯데지주 주식회사(이하 롯데지주)’를 12일 공식 출범시키면서 '뉴 롯데'를 향한 닻을 올렸지만 호텔롯데 상장은 난제로 남아있다.

신동빈 회장은 지주사 출범식 기념사를 통해 “롯데지주의 출범은 경영투명성을 높이고, 새로운 기업가치를 창조해나갈 롯데의 비전을 알리는 시작”이라며 “향후 롯데그룹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혁신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지주의 대표이사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황각규 롯데그룹 경영혁신실장(사장)이 공동으로 맡는다. 사내이사에는 이봉철 경영혁신실 재무혁신팀장(부사장)이 선임됐다. 이윤호 전 지식경제부 장관, 권오곤 국제형사재판소 당사국총회 의장, 곽수근·김병도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등 4명도 사외이사로 발탁됐다.

지주사 출범을 통해 롯데는 복잡한 지배구조를 개선한 지주회사 체제로 새로운 출발선에 서게 됐다. 일본 광윤사에서 일본 롯데홀딩스, 호텔롯데, 국내 주력 계열사로 이어졌던 과거 지배구조가 롯데지주로 전환된 셈이다.

‘롯데지주’는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4개사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한 뒤 롯데제과의 투자부문이 나머지 3개사의 투자부문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분할합병비율은 롯데제과(1)를 기준으로 롯데쇼핑(1.14), 롯데칠성음료(8.23), 롯데푸드 (1.78)이다. 지주사 전환으로 롯데지주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을 4.5% 수준으로 낮췄다.

하지만 지주사 체제로의 ‘확실한’ 전환에는 호텔롯데의 상장이 필요해 보인다. 중간지주사 역할을 해왔던 호텔롯데를 중심으로 한 순환출자구조가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홀딩스 등 일본계 기업이 약 90%의 지분을 보유한 상황이다.

여기에 지주사 전환에 반대해 온 신동주 전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인 광윤사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어 신동빈 회장 입장에서 호텔롯데 상장은 풀기 힘든 난제로 보인다.

롯데지주는 향후 호텔롯데를 상장하면서 구주매출 등을 통해 롯데홀딩스, L투자회사, 광윤사 등 일본 회사들의 지분율을 최대한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롯데지주와 호텔롯데의 합병안이 고려될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롯데지주’는 가치경영실, 재무혁신실, HR혁신실, 커뮤니케이션실등 6개실로 출범됐으며 전체 임직원수는 170여명이다. 자산 규모는 6조3천576억원, 자본금은 4조8천861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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