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라면 500~700원, 리얼치즈라면 1천200~1천500원 판매

<사진=오뚜기>
<사진=오뚜기>

[현대경제신문 김병탁 기자]오뚜기가 신제품 ‘리얼치즈라면’을 진라면 대비 2배가 넘는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 9월 액상치즈소스를 첨가한 ‘리얼치즈라면’을 출시했다.

액상치즈소스에는 체다치즈와 크림성분이 함유돼 있으며 개당 판매가는 1천200원에서 1천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오뚜기의 대표라면인 ‘진라면(500원~700원)과 비교해 최소 500원에서 최대 1천원 차이가 난다. 2.25배 높은 가격대다.

리얼치즈라면의 색다른 재료인 체다치즈는 현재 시중 소매가로 1g당 8원~16원이다. B2B 거래를 감안한다면 원재료 가격이 크게 늘지 않았다.

액상치즈소스 역시 오뚜기는 ‘진짬뽕’의 성공으로 이전 대비 많은 비용을 들지 않았을 것이라는 업계의 주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식품 사업 역시 초기 설비투자가 많이 든다”며 “기존 액상소스를 만들 수 있는 원천기술과 관련 시설을 갖춰져 있다면 새로운 액상소스 개발에 이전 대비 비용이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리얼치즈라면의 고가 정책은 지난 10년째 이어온 오뚜기의 사조와는 사뭇 다른 행보다.

오뚜기는 지난 2008년 이후 가계 부담을 고려한다는 차원에서 라면 가격을 동결해왔다. 진라면과 열라면은 아직도 10년 전 가격 그대로다.

매출원가율 측면에서도 큰 변화는 없었다. 연결기준 매출원가율이 2017년 상반기기준 77.3%로 잠시 반등한 것을 제외하고 2014년 76.7%, 2015년 75.7%, 2016년 75.8%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출원가율은 총매출액 중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으로 영업활동의 능률성을 평가하는 지표다. 기업의 경우 매출원가율이 낮을수록 높은 수익을 낼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오뚜기 관계자는 “리얼치즈라면의 첨가된 치즈는 레토르트 공정을 거친 액상소스로 공정이 많이 늘어남에 따라 단순히 치즈첨가량으로 비교할 수 없다"며 " 더욱 쫄깃하고 찰진 식감을 느낄 수 있게 마카로니, 미트햄맛후레이크 등 건더기도 일반 라면 대비 풍부하게 첨가했다"고 말했다.

오뚜기는 저렴한 라면 가격 정책 등으로 한때 ‘갓뚜기’로 불리며 소비자들에게 선망 받은 기업으로 꼽혔다. 매출도 눈에 띄게 증가해 지난 2013년부터 라면업계 2위 업체로 성장했으며 올 연말 시장점유율 30%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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