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바나나맛 우유’ 등 장수브랜드 여전히 높은 매출 기여

출시한 지 수십 년이 넘는 장수브랜드가 환경과 장소 등 유년시절 추억을 활용한 감성마케팅으로 식품업계 매출에 여전히 높은 기여를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빙그레의 '바나나맛 우유', 롯데제과의 '꼬깔콘'<사진=각사취합>
출시한 지 수십 년이 넘는 장수브랜드가 환경과 장소 등 유년시절 추억을 활용한 감성마케팅으로 식품업계 매출에 여전히 높은 기여를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빙그레의 '바나나맛 우유', 롯데제과의 '꼬깔콘'<사진=각사취합>

[현대경제신문 김병탁 기자]출시한 지 수십 년이 넘는 장수브랜드가 환경과 장소 등 유년시절 추억을 활용한 감성마케팅으로 식품업계 매출에 여전히 높은 기여를 하고 있다.

빙그레의 ‘바나나맛 우유(일명 단지우유)’는 1974년 출시 이후 여전히 소비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대중목욕탕에서 바나나맛 우유를 먹던 추억을 공유하는 30대 이후 고객들이 소비의 주축이다.

빙그레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바나나맛 우유 제품의 매출은 1천950억원을 돌파하며 전체 매출액의 23%를 차지했다. 지난 2007년에는 가공유제품 최초로 연매출 1천억원대를 돌파하는 등 빙그레의 대표적인 효자 품목이다.

농심 새우깡 매출도 지난해 737억원을 기록했다. 1978년에 출시된 새우깡은 ‘손이 가요 손이 가 ~’는 CM송으로 대한민국 대표 스낵으로 자리 잡으며 지난해까지 누적 판매 실적이 78억 봉지에 달했다.

또 새우깡은 30대 이후 세대들에게는 대표 주류 안주로, 1020세대들에게는 부모님 손에 이끌려 먹는 추억의 스낵으로 기억되며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1983년 출시한 롯데제과의 꼬깔콘도 손가락에 끼어먹는 특유의 모양과 재미로 남녀노소 사랑받는 스낵이다. 지난해 871억원의 매출과 함께 누적 판매 24억 봉지를 올렸다. 더불어 출시된 지 처음으로 포카칩을 누르고 국내 스낵 부분 매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독특한 고깔 모양과 짭짤한 맛 손가락에 끼우는 재미 덕분에 꼬깔콘이 30년 넘는 장수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매출 신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1984년에 나온 농심의 짜파게티도 너구리와 신라면과 함께 라면 매출을 이끄는 견인마 역할을 해오고 있다. ‘일요일은 내가 짜파게티 요리사’라는 슬로건과 CM송은 지금도 일요일 매출에 영향을 미칠 만큼 베스트 마케팅중 하나다.

짜파게티는 2013년 연간 최대 매출인 1천3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최근까지 연간 1천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스테디셀러 상품이다. 지난 2014년 농심 ‘짜왕’ 등 프리미엄 짜장라면 시장 열풍으로 잠시 매출이 주춤한 적이 있으나 다시 회복세를 타며 굳건히 짜장 라면 1위의 자리를 석권하고 있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식품 선호도는 유년시절 추억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분석이다. 성인이 되더라도 어린 시절 즐겨먹던 식품에 대한 기호가 크게 작용해 지금껏 장수브랜드가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아버지와 함께 목욕탕에서 먹던 ‘단지우유’, 소풍갈 때 함께 먹던 ‘새우깡’ 등 성인이 된 소비자들에게도 그 추억과 함께 여전히 소비 욕구를 돋우고 있다”며 “‘옐로우카페’, ‘새우깡노트’ 등 1020세대들의 감성을 자극할만한 다양한 홍보를 활동을 통해 장수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니즈(needs)가 대물림될 수 있게 식품업계들도 계속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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