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순이익 증가세…배당 상승도 지속 전망
증권가 “증시 변동성 확대는 배당주 매수 기회”

[편집자주] 주식시장에는 ‘찬바람이 불면 배당주’라는 통설이 있다. 연말 배당시즌 직전인 10~11월은 배당주를 저가매수 하는데 유리한 시기로 꼽히기 때문이다. 특히 저금리 기조 장기화에 사람들이 0.1% 수익률에도 민감해지면서 기본적으로 배당수익률을 깔고 가는 고배당주의 매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배당주에 대한 주식 투자자들의 관심도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추석 연휴 이후 투자자들이 눈여겨 볼만한 배당주를 살펴봤다.

 
 

배당 시즌을 앞두고 배당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코스피(KOSPI) 전체 순이익은 지난 2013년 이후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익 증가는 배당액 증가로 이어졌다.

특히 2015년부터 시행된 ‘기업소득 환류세제’는 배당 증가 속도를 더욱 높였다.

기업소득환류세제란, 정부가 기업들이 이익을 임금 인상이나 배당에 쓰도록 유도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로, 기업이 한 해 이익의 80% 이상을 투자, 배당, 임금 인상분 등에 사용하지 않을 경우 미달 금액의 10%를 법인세로 추가 징수한다.

다만 기업소득환류세제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폐기된다. 정부는 2017년 세법개정안을 통해 기업소득환류세제의 기한을 연장하는 대신 투자·상생협력촉진세제 제도를 신설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기업소드고한류세제 적용 마지막 해인 2017년 코스피의 순이익 전망치는 142조5천억원(추정치가 존재하는 332개종목, 시가총액 94.2%)이다. 이는 전년대비 49.7% 증가한 수치로, 이익 증가에 따라 배당도 증가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배당투자에 기억해야 할 세 가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배당주 투자를 위해 세 가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첫째는 배당을 하는 종목과 배당을 하지 않는 종목 간 수익률 차이다. 이는 배당 종목의 수익률이 정말 좋은가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이다. 배당이 장기적 관점에서 주가에 부정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는 배당하는 종목 간 수익률 차이다. 배당 종목 수익률이 높을수록 총 수익률도 높다는 판단이다.

실제 배당이 많을수록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배당 수익률 상위 20% 종목의 수익률은 종목 수익률 하위 20% 종목의 수익률을 항상 앞섰으며 수익률 차는 계절성을 보인다.

월별로 수익률 차가 1.5%포인트 이상 유 의미하게 벌어진 구간은 3월, 4월, 7월, 8월, 10월, 11월, 12월이다.

분기별 수익률과 배당 분위와의 상관관계가 가장 높은 분기는 4분기로, 배당이 주가 수익률이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큰 분기로 볼 수 있다. 배당이 주가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큰 분기라는 의미이며 배당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은 시기이기도 하다.

셋째는 매수 타이밍이다. 연말로 갈수록 배당주에 대한 관심도 커지기 때문에 매수 타이밍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찬바람 불면 배당주’라는 주식시장 통설은 참에 가깝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연준 자산 축소, 지정학적 리스크 재점화, 장기 연휴 전 위험 회피 심리로 인한 증시 변동성 확대를 배당주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가조정 받은 중소형주 ‘픽’

국내 증시 뿐 아니라 글로벌 증시 전반에 나타나고 있는 대형주 쏠림 현상으로 중소형주의 하향 조정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를 주요 배당투자 대상으로 분석했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IT와 전기차 등을 제외하면 특별히 시장을 이끌만한 업종과 테마가 부재해 배당주에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며 “여기에 최근 중소형주 주가가 조정을 받았다는 점도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유니버스 중 주가가 조정을 받았으며 배당수익률이 3%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세아특수강, 포스코강판, 아비코전자 등 3개 종목”이라고 제시했다.

특수강 제조 전문업체 세아특수강은 국내 이익 안정화와 해외 사업 강화로 전체 이익 증가 국면에 진입했지만 2017년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4배 이하로 저평가돼있다는 판단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세아특수강의 올해 주당 배당금을 2016년과 동일한 750원으로 가정할 경우 배당수익률이 3.5%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포스코 계열사이자 표면처리 전문업체인 포스코강판의 경우 스프레드(제품과 원료 가격차이) 상승으로 3분기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2분기 어닝쇼크로 주가가 조정 받았음을 감안해 실적 회복세가 주가 반등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하반기 포스코강판의 해외 신규 거래선이 확대되며 프리미엄 가전용 출하량이 증가, 수익성 개선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올해 주당 배당으로 전년과 유사한 1천원을 예상하며 이 경우 배당수익률이 3.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자부품 전문업체 아비코전자는 반도체 및 자동차향 제품 매출 확대로 실적 변동성이 축소돼 벨류에이션 리레이팅(PER 상향조정)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주당 배당금은 250원으로 예상되며 기대 배당수익률은 3.5% 수준이다.

최 연구원은 “겨울과 연말이 머지 않았다”며 “연말에 언제나 주목받는 주식은 배당주로, 연말까지 시간은 아직 남아있지만 남들보다 한 발 앞 서 배당주를 챙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호황 맞은 증권사, 배당 준비 완료

NH투자증권도 업계 호황에 따른 안정적 이익에 힘입어 매력적인 배당 종목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NH투자증권의 2분기 지배순익은 1천7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59.8%, 전분기 대비 20.8%를 상승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의 주 요인으로는 2분기 최대규모였던 넷마블 기업공개(IPO)에서 180억~200억 수준의 이익 인식을 비롯한 전통 투자은행(IB) 부문의 수익 증가, 주식 운용 이익 상승, 주식시장 점유율 소폭 상승과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위탁매매수수료수익 확대 등이 꼽힌다.

특히 NH투자증권의 최대 강점으로 꼽히는 IB부문의 역량 확대는 연말부터 시작될 발행어음 사업에 유리하게 적용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삼성증권이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발행어음 사업 인가 심사가 보류된 만큼, 인허가 이슈문제가 제기되었던 타 증권사들의 심사결과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NH증권은 발행어음 인허가 관련 이슈가 없는 유일한 증권사로 무난하게 연말부터 신규업무가 가능할 전망이다. IB부문의 강점과 최근 고액자산가수 증가(2분기 기준 8만2천명)추세는 NH증권의 발행어음 사업에 좀 더 유리하게 적용될 수 있다.

임수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은 하반기에도 IB부문 수익에 인식될 딜이 존재하고 46%의 높은 배당성향과 4.5%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배당수익률로 배당주로써 매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ING생명, ‘순이익 절반 배당’ 선언

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주주들에게 배당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ING생명에 대해서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6월 상장한 ING생명의 주가는 추석연휴로 증시가 휴장되기 전날 종가 기준 4만7천450원으로 공모가(3만3천원)을 크게 상회하며 증시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으로 분석된다.

ING생명의 주가 상승세는 높은 배당성향의 영향이 크다. ING생명의 최근 3년간 배당성향은 50% 이상으로, 다른 생명보험사들의 배당성향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배당성향에 따라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ING생명이 지난 7월 공시를 통해 중간배당과 기말배당 등 연간 두 차례에 걸쳐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들에게 배당하겠다고 밝힌 점은 배당주로서의 매력을 키운다.

ING생명은 현재 배당정책을 새로운 자본규제(K-ICS)의 윤곽이 드러나는 2019년까지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ING생명의 실적 개선세도 눈에 띈다. ING생명은 상반기에 당기순이익 181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7% 늘어난 수준이다. 자산 규모는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31조2천199억원에 달했다. 1년 전보다 1.6%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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