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어원 조언 받아 방송문 수정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제주항공은 한글날을 맞아 국립국어원의 도움을 받아 객실 기내방송문을 수정했다고 9일 밝혔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승객들에게 정확하게 정보를 전달하고, 문장구조가 잘못된 사례를 수정함으로써 우리말을 바르게 사용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를테면 ‘좋은 하루 되세요’는 ‘좋은 하루를 보내세요’로, ‘즐거운 여행되세요’는 ‘즐겁게 여행하세요’로 다듬어졌다. ‘행복한 하루 되시기를’은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를’로 바꿨다.

또 ‘전자기기의 사용이 가능합니다’를 ‘전자기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로 수정하고 ‘이·착륙하는 비행기가 많아’는 ‘뜨고 내리는 비행기가 많아’로 고치는 등 주어와 서술어의 의미상 호응이 이뤄지지 않는 표현들을 문법에 맞게 수정했다.

불필요한 형용사나 부사의 사용도 줄이거나 바른 표현으로 수정했다.

‘여러분들의 넓은 양해를 부탁드립니다’는 ‘넓은’을 삭제하거나 ‘너른’이라는 표현을 쓰도록 했으며, ‘여러분을 더욱 안전하게 모시겠습니다’는 표현은 ‘더욱’을 빼 간결하게 문장을 다듬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2008년부터 한글날을 전후해 우리말 기내방송을 하는 동안 단순한 이벤트로 그치는 것이 아닌 근본적으로 우리말을 바르게 쓰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항공은 이날부터 이번달 31일까지 국내선과 국제선 모든 항공편 기내에서 순우리말로 바꾼 기내방송을 실시한다.

비행기는 날다와 기계 또는 장치를 뜻하는 우리말 틀을 합성해 ‘날틀’로 표현했다. 이밖에 여행은 나들이, 제주항공을 소개할 때 쓰는 ‘신선한’ 등의 꾸밈말은 새롭고 산뜻하다는 뜻을 가진 새뜻한 등으로 바꿔 방송한다.

또 제주항공 페이스북에서는 한글날 맞이 순우리말 퀴즈 이벤트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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