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환경 제약 뛰어넘는 신기술…미국 괌도 진출

경남 창원시 두산중공업 본사에 설치된 에너지저장장치(Energy Storage System·ESS)연계 태양광발전소. <사진=두산중공업>
경남 창원시 두산중공업 본사에 설치된 에너지저장장치(Energy Storage System·ESS)연계 태양광발전소. <사진=두산중공업>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한화와 두산, 효성, LS 등 대기업들이 에너지저장장치(Energy Storage System·ESS)를 활용한 태양광발전사업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ESS를 연계한 태양광발전은 자연환경의 제약을 받는 신재생에너지의 한계를 넘어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추가 수익도 거둘 수 있어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LS산전은 부산 강서구 화전동 화전공장에 내년 2월 완공을 목표로 ESS연계 태양광발전소를 구축하고 있다.

이 발전소는 910㎾ 규모로 2.7MWh 상당의 ESS가 설치된다. LS산전은 이 발전소를 통해 연간 1천140MWh 전기를 생산한 뒤 한국전력에 판매해 매년 3억3천만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LS산전은 모듈과 인버터, ESS전력변환장치, 제어 소프트웨어를 자체 기술로 개발해 부산을 기점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LS산전 관계자는 “ESS솔루션 공급과 유지보수, 운영 등 종합스마트에너지 솔루션 역량을 증명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부산의 친환경 도시 구축에 이바지하고 국가적인 스마트 그리드 시대 개막을 위해 성공적으로 사업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효성은 이미 태양광발전소용 ESS를 운영 중이다.

효성은 인천 옹진군 영흥면에 있는 한국남동발전 영흥본부 태양광발전단지에 태양광발전 연계 ESS를 설치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고 지난달 27일 밝혔다.

이번에 설치된 ESS는 효성이 자체 제작한 전력제어시스템과 7MW급 전력변환장치, 삼성SDI의 18MWh급 리튬이온배터리로 구성됐다.

문섭철 효성 전력PU장(부사장)은 “효성은 전력계통에 대한 기술력과 신재생에너지 연계 노하우에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등 ICT 기술을 융합한 종합에너지솔루션업체로서 ESS 등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와 두산은 ESS를 넘어 발전소 구축과 운영 사업까지 뛰어들었다.

두산중공업은 경남 창원에 있는 본사 건물 옥상에 1MWh 규모의 ESS를 연계한 300KW급 태양광 발전소를 지난 8월 말 준공했다.

두산중공업은 이번에 준공한 발전소의 설계와 기자재 설치, 시운전 등 건설과정을 모두 수행했으며 운영·유지보수도 직접 담당한다.

이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는 모두 한국전력에 판매되며 두산중공업은 현물 시장 거래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화에너지는 미국 괌에 ESS연계 태양광발전소를 짓는다.

이 발전소는 괌 남부 단단 지역에 들어서며 약 4만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60MW 규모의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투자 금액은 1억5천만달러(약 1천680억원)이며 내년 7월 착공될 예정이다.

이 사업은 한화에너지가 투자와 금융조달, EPC(설계·구매·시공)와 운영관리를 모두 수행하고 25년간 발전소 운영에 따른 투자 수익을 확보하는 BOO(건설·소유·운영) 방식이다.

계열사인 한화큐셀이 단결정 태양광 모듈 89.6MW를 전량 공급한다.

한화에너지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발판으로 태양광 연계 ESS 분야에서 세계 선두업체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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