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전송속도' · KT '실감형 서비스'· SKT '자율주행차'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가 각기 다른 분야에서 5G서비스 기술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자율주행차에 집중하고 있으며 KT는 고객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실감형 서비스를, LG유플러스는 전송 속도 향상에 몰두하고 있다.

5G는 2GHz(기가헤르츠) 이하의 주파수를 사용하는 4G와 달리, 28GHz의 초고대역 주파수를 사용해 일반 LTE보다 최대 280배 빠른 수준의 5세대 이동통신이다.

5G가 상용화되면 통신에서의 지연현상이 거의 사라지게 된다는 장점이 있어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이통사들은 차별화 된 5G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6일 5G 주파수의 전송속도를 끌어올릴 ‘듀얼 커넥티비티’ 기술 시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테스트에 사용된 듀얼 커넥티비티 기술은 전파의 도달거리가 다른 주파수를 사용하는 기지국이 혼재된 상황에서도 데이터전송속도와 서비스 품질을 유지하는 기술이다.

이에 따라 기지국간 커버리지 차이로 발생할 수 있는 일시적 서비스 끊김이나 급격한 속도저하 등의 현상을 방지할 수 있게 됐다.

커버리지가 넓은 3.5㎓기지국을 기본망으로 트래픽 밀집지역에 28㎓기지국을 추가로 구축한 후 이 기술을 적용하면 끊김없는 서비스도 경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LG유플러스는 앞서 올해 2월 노키아와 기지국에서 출발한 전파가 거리·장애물 등으로 품질이 저하됐을 때 전파를 우회해 중계해주는 5G 핵심장비인 ‘무선 백홀 기지국’을 공동 개발하기도 했다.

KT는 국내 표준인 ‘평창 5G 규격’을 승인받고 평창 올림픽에서 5G 실감형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KT의 싱크뷰, 360도 라이브 VR, 옴니뷰 등 5G 서비스들은 앞선 지난 25일 시나리오와 기술요구사항이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전시인 ITU 표준 문서의 초안으로 선정된 바 있다.

KT는 이번달 5G 시범 서비스용 네트워크를 완료하고 내년 2월 5G 시범 서비스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SKT는 자율주행차에 집중해 지난해 11월 세계 최초 5G 커넥티드카 ‘T5’를 선보였다. 20Gbps(기가비트) 이상의 속도로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하며 기지국과 단말 간 1천분의 1초로 상호 통신하는 세계 최대 규모 5G 시험망을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 구축했다.

이후 SKT는 시속 170㎞로 달리는 커넥티드카에서 세계 최고 속도인 3.6Gbps로 통신하는데 성공했다. 주변 차량과 신호등·CCTV 등에서 대용량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아 전후방의 장애물이나 돌발 상황을 더 빨리 인식할 수 있게 됐다.

이 자율주행차는 지난 21일 차량이 많고 복잡한 시간대인 출근 시간대 경부고속도로에서 시험 주행에도 성공했다.

이어 22일에는 교통안전공단과 함께 자율주행 실험도시 ‘케이-시티(K-City)’ 내 주요 실험 구간에 5G 인프라를 연내 공동 구축하기로 했다.

5G 인프라가 구축되면 국내 최초로 5G와 자율주행을 연동해 시험해볼 수 있는 테스트베드가 생겨 다양한 기업 및 기관들이 관련 기술 연구를 활발히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력 향상과 표준화에 앞장서 다가오는 5G 시대에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차세대 신기술을 꾸준히 개발해나가고 있으며 추후에도 지속적인 개발을 통해 다양한 기술을 이어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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