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개입설도 제기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왼쪽)과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왼쪽)과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전국은행연합회(이하 연합회)가 새 회장 선출 작업을 시작한 가운데 회장 후보로 신상훈 전 신한지주 사장과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 등이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연합회는 25일 이사회를 열고 11월 30일 임기가 만료되는 하영구 현 회장의 차기 관련 후보 추천을 받기로 했다. 연합회가 공개적 회장 후보 추천을 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관심을 모았던 첫 회장추천위원회 구성 여부는 이날 회의에서 정해지지 않았는데, 하 회장의 남은 임기 등을 고려할 때 연합회 이사회 내 별도 조직 설치 가능성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이사회는 시중은행과 특수은행 및 지방은행 대표 10인으로 구성돼 있다.

추석 연휴 이후 본격적인 인선 작업이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은행권에서는 차기 회장 후보군에 대한 하마평도 들려오고 있다.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 이종휘 미소금융재단 이사장, 민병덕 전 KB국민은행장, 윤용로 전 외환은행장 등이 회장 후보로 그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서는 신상훈 전 사장과 김창록 전 총재 및 이종휘 이사장 등을 유력 후보군으로 분류 중이다.

신 전 사장은 신한은행장을 거쳐 지주 사장까지 역임한 정통 은행맨으로 현재도 우리은행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다만 그는 2010년 신한사태의 핵심인물로 신 전 사장 출현에 부담을 느끼는 회원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창록 전 총재는 재경부 출신 전통 관료로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거쳐 산업은행 총재에 올랐다. 관을 거쳐 산은까지 이끄는 등 은행업에 대한 이해도는 높다고 평가받고 있다. 다만, 참여정부 출신이라는 점에서 정권 차원의 코드 인사 부담 또한 존재한다.

민 이사장은 우리은행장 출신으로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을 거쳐 미소금융재단을 이끌고 있다. 앞서 두 후보에 비해선 인선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받고 있다.

연합회 차기 회장에 민간 출신이 오를지 아니면 관 출신 인사가 선택 받을지도 관심사로 꼽힌다. 역대 연합회 회장 11명 중 순수 민간 출신은 하영구 회장과 국민은행장을 지낸 이상철 전 회장, 한미은행장 출신 신동혁 전 회장 등 3명뿐이었다.

업계 내에선 ‘과거 연합회 회장 선출 과정에서 정권 입김이 상당히 많이 작용했는데, 이번 역시 이미 비슷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유력 차기 회장 후보로 부상한 신상훈 전 사장과 김창록 전 총재 모두 현 정권과 인연이 있는 인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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