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노조 파업…일반직노조는 한마음 걷기대회

<사진=대한항공>
<사진=대한항공>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대한항공 조종사노조가 이번 추석연휴 파업에 돌입한다. 항공업계 최고 성수기다. 대한항공 일반직노조는 사측과 10년 넘게 걷기대회를 개최하며 ‘화합’을 이어가는 것과 상반된다.

25일 대한항공 사측에 따르면 이 회사 조종사노조는 다음달 1일부터 7일까지 7일간 파업을 벌일 계획이다.

조종사노조는 지난 20일 사측에 이런 방침을 전달했다. 파업 참가 인원을 376명이다. 전체 조종사의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조종사노조는 2015년과 2016년 임금을 두고 사측과 대립하고 있다. 이에 지난해 2월 20일부터 쟁의행위에 돌입했으며 연말에는 일주일간 파업했다.

당시 파업으로 왕복 기준 135편이 결항됐다. 7%의 결항률이다.

또 조종사노조는 올해 3월에도 7일간 2차 파업을 하려고 했으나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노조를 방문하는 등 화해 분위기가 조성돼 철회했다.

조종사노조는 2015년과 지난해분 임금을 각각 4%, 7% 인상하고 성과급을 지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2015년 1.9%, 2016년 3.2% 임금 인상과 보안수당 인상과 공항대기 수당 신설을 제시하며 맞서고 있다.

이에 비해 대한항공 사측과 일반직노조의 관계는 ‘노사 한마음 걷기대회’를 열 정도로 원만하다.

대한항공은 지난 23일 오전 인천 서구 연희동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이종호 대한항공 일반직노조위원장 등 임직원 2천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6회 노사 한마음 걷기 대회’를 개최했다.

한마음 걷기대회는 지난 2002년부터 16년째 이어져 오는 행사다.

사측 관계자는 “매년 노사간 화합과 상생의 의미를 다지고 노사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걷기 대회를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대회에서 가족 단위로 참여할 수 있는 각종 이벤트를 마련했고 치어리더와 비보이 축하 공연 등이 펼쳐졌다.

대한항공 사측은 일반직노조와 임금협상도 끝낸 이미 상태다. 대한항공은 지난 5월 일반직노조와 2016년 임단협에서 임금 인상에 합의했다.

노사는 총액 3.2% 범위에서 기본급 및 업적급, 직무수당, 객실승무원 비행수당을 조정하기로 했다.

당시 이종호 노조위원장은 “소모적인 장기교섭을 피하고자 2017년도 임금 결정을 회사에 조건부 위임하기로 했다”며 “노조는 노사공동 번영을 위해 2017년 임금교섭에 관한 일체 권한을 임금 인상 조건으로 사측에 위임했다”고 말했다.

사측 관계자는 “추석 연휴는 최성수기라 예약이 모두 차있다”며 “여객편 승객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화물기 운항 감축과 대체 인력 투입 등 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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