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어 부산·대구서도 역대급 청약기록 나와

부산 명지 퍼스트월드 견본주택 앞이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다. 이 단지는 1천648가구 모집에 총 22만9천734명이 청약을 신청해 2000년대 들어 최대 규모의 청약신청자 기록을 세웠다. <사진=연합뉴스>
부산 명지 퍼스트월드 견본주택 앞이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다. 이 단지는 1천648가구 모집에 총 22만9천734명이 청약을 신청해 2000년대 들어 최대 규모의 청약신청자 기록을 세웠다.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정부가 연이은 대책으로 부동산시장 잡기에 나섰지만 주요 지역 아파트 분양이 기록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다.

24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이 지난 21일 1순위 청약 접수를 받은 부산 강서구 명지지구 ‘더샵 퍼스트월드’ 아파트는 1천648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22만9천734명이 신청했다.

이는 2000년대 들어 최대 규모의 청약신청자 수다. 평균 경쟁률은 139.4대 1에 달했다.

기존 청약자 수 최다 단지는 지난해 4월 말 경남 창원시 의창구 중동 옛 39사단 터에서 분양한 ‘창원 중동 유니시티 1·2단지’다. 이 단지는 2천146가구(특별공급분 제외) 모집에 20만6천764명이 신청했었다.

부산 명지지구 더샵 퍼스트월드는 이보다도 2만3천여명 적은 양이다.

분양 관계자는 “부산 명지국제신도시에 첫 선을 보이는 더샵 브랜드 단지인 만큼 다양한 평면과 특화설계를 적용하는 등 많은 부분에 신경을 썼다”며 “3천가구의 대단지로 구성돼 있고 단지 주변의 각종 개발호재까지 마무리되면 명지국제신도시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에서 분양된 ‘오페라 트루엘 시민의 숲’도 기록적인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오페라 트루엘 시민의 숲은 대구 북구 고성동 광명아파트의 재건축단지다.

지난 21일 진행된 이 아파트 1순위 청약은 230가구 모집에 4만4천366명이 청약해 평균 20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중 84㎡A타입은 33가구 모집에 1만7107명이 몰려 무려 51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정부가 8·2 대책 후속 조치로 대구 수성구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하자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에서 분양된 아파트들도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 14일 1순위 청약을 받은 ‘래미안강남포레스트’ 아파트는 185가구 모집에 7천544명이 몰려 평균 40.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서울에서 세 번째로 높은 청약 경쟁률이다.

이중 전용면적 59㎡A는 23가구 분양에 5천381명이 청약통장을 써 23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또 지난 11일 1순위 청약 접수가 이뤄진 ‘한양수자인 사가정 파크’는 204가구 모집에 1천305명이 신청해 평균 6.4대 1로 마감됐다. 전용면적 59㎡타입은 1가구 분양에 115명이 몰려 115대 1을 기록했다.

지난 7일에는 올해 서울 아파트 청약 경쟁률 신기록도 나왔다. GS건설이 공급하는 신반포센트럴자이다.

이 단지는 98가구 모집에 1만6천472명이 몰려 평균 16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기존에 올해 서울 최고 청약경쟁률 기록을 갖고 있던 신길센트럴자이(57대 1)를 크게 앞지른 수치다.

59㎡C타입은 5가구 모집에 2천550명이 청약을 신청해 510대 1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남겼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재개발·재건축 단지는 공급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수요자들은 여전히 활발하게 청약에 나서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단지는 역세권이면서 학교, 편의시설 등 생활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규제와 상관없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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