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용 사장 “현대건설 ‘블러핑’”…정수현 사장 “이사비 돌려줄 것”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왼쪽)과 임병용 GS건설 사장. <사진=각사 취합>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왼쪽)과 임병용 GS건설 사장. <사진=각사 취합>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과 임병용 GS건설 사장이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직접 나섰다. 이 재건축사업은 공사비가 2조6천억원 가량으로 국내 재건축 역사상 가장 큰 규모다.

정수현 사장과 임병용 사장은 지난 21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엘루체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사업설명회에 직접 참석해 조합원들에게 한표를 호소했다.

두 사장이 재건축단지 사업설명회에 함께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먼저 연단에 오른 이는 임 사장이다.

그는 처음부터 현대건설을 겨냥한 발언을 쏟아냈다.

임 사장은 “GS건설의 핵심요지는 (현대건설이 입찰제안서 상세) 내역을 공개하라는 것”이라며 “블러핑(Bluffing·허세 혹은 허풍)이 의심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GS건설은 입찰제안서 공개를 총회 막판 현대건설 견제 전략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앞선 지난 11일에는 조합에 ‘공동사업시행자 입찰서류 상호 교환 요청서’를 보냈다.

투명한 정보 공개를 통해 사업 계획을 비교·분석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임 사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블러핑을 막아야 조합원 이익이 보호된다”며 “(GS건설의 입찰제안서) 내역이 1천600페이지인데 (현대건설은) 250페이지라는 것은 상식 이하”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대건설은) 입찰제안서에 든 각종 특화 공사 금액이 이사비를 포함해 5천26억원이라고 주장하면서 무슨 공사인지는 공개하지 않는다”며 “물건값을 잔뜩 올려놓고 물건은 보여주지도 않으면서 할인해 주는 척 블러핑하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정수현 사장은 이사비 7천만원 지원 공약을 정부가 ‘불법’으로 규정하면서 상대적으로 수세적인 상황에서 마이크를 이어받았다.

현대건설은 당초 조합원 이사비로 세대당 7천만원을 제공하겠다고 공약했지만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이 제안이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위배된다고 이날 밝혔다.

정 사장은 “현대건설은 세대당 7천만원 이사비 제공이라는 재건축 역사상 전무후무한 조건을 제시했다”며 “이사비는 지자체·조합와 협의해 조합원들 모두의 이익으로 돌려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이어 현대건설의 재건축 계획을 설명했다.

정 사장은 “현대건설은 반포주공1단지에 최적화된 맞춤형 설계를 적용했다”며 “현대건설만의 특화설계는 막힘없는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고 피력했다.

또 “현대건설이 야침차게 제시한 골든게이트는 북악산과 경복궁,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이어지는 역사 문화 축으로 반포1단지의 상징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설명회 막판에는 ‘투자’를 키워드로 사용했다.

정 사장은 “현대건설은 지금까지 계속해서 투자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현대건설은 반포1단지가 갖고 있는 상징성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단지는 지난 1973년 지상 6층 2천120가구 규모로 건립됐으며 재건축이 이뤄지면 지상 최고 35층, 5천388가구로 재탄생한다. 조합은 이번달 27일 서울 송파구 잠실2동 잠실체육관에서 조합원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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