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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벼랑 끝 KDB생명, 산은이 책임져야
김영 기자  |  divazero@fi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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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21  18:4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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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 금융부 팀장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지난 8월 기준 자산 16조원을 보유한 KDB생명이 보험업계 골칫거리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RBC(지급여력)비율은 업계 최저 수준인 120%대에 머물고 있다. 금융당국 권고 수준인 150%와는 격차가 큰 상황으로 당국 차원의 강제조정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실적부진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잠시 부진했던 생명보험사들의 실적이 올 상반기 들어 대부분 개선된 것과 달리 KDB생명만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마이너스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부실 증가에 따른 자본건전성 악화 우려 속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무관심이 이어지며 위기 타개를 위한 유상증자 또한 쉽지 않아 보인다. 

매 차례 추진됐던 매각 작업은 부실 폭탄으로 변해가는 현재 올스톱됐다.

1988년 광주생명에서 출발, 금호생명 시절에는 업계를 대표하는 혁신적 보험사로도 불렸던 KDB생명이었다. 산업은행 인수 초기에는 대주주의 풍족한 지원 속 지속적인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다. 그러나 현재 KDB생명은 역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위기 상황에 노출돼 있다.

KDB생명의 위기 관련 업계 관계자 상당수는 “산업은행의 고질적 병폐로 지적 받아온 ‘방만 경영’이 그 계열사인 KDB생명에서도 그대로 재현됐다”고 지적 중이다.

산업은행에서 파견나간 전현직 경영진의 방만경영이 작금의 사태를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비대면 채널비중이 커지고 인슈어테크 중요성이 늘어나는 가운데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투자에는 인색한 채 매각만을 서둘렀다는 지적도 나온다.

KDB생명은 미래에 대한 전망 역시 밝지 못해 보인다.

지난 20일 이동걸 신임 산업은행 회장은 취임 후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KDB생명 처리 문제에 대해 이렇다 할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사안 파악을 위한 시간 부족’이 그 이유였다.

대신 이 회장은 금호타이어 및 대우건설 등과 관련해선 나름 깊이 있는 대답을 내놨다. 현재 이 회장과 산업은행의 관심사가 어디에 집중돼 있는 지를 명확히 보여줬다고 할 수 있겠다.

재차 강조하지만 산업은행의 책임론 없이 한때 건실하고 혁신적이라 인정받던 KDB생명의 위기를 이야기 할 순 없다. 

또 KDB생명에게는 시간이 그렇게 많아 보이지 않는다. 유상증자 등 확실한 대안이 서둘러 나오지 않는다면 부실은 상상 이상으로 커질 수 있다. 뒤늦은 대처에 따른 국고의 추가적 낭비도 발생할 우려가 있다.

KDB생명 부실과 그에 따른 피해를 이동걸 회장과 산업은행이 간과하지 않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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