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빙그레 ‘웃고’ 국순당 ‘울고’

리얼치즈라면<사진=오뚜기>
리얼치즈라면<사진=오뚜기>

[현대경제신문 김병탁 기자] 식품업체들이 치즈 열풍에 발맞춰 다양한 치즈 첨가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지만 매출실적은 회사별로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2009년 1인당 1.48kg에 머물렀던 치즈 소비량은 2015년 2.58kg로 1.7배 정도 늘어났다. 수입을 포함해 전체 소비량도 2015년 13만3천톤에서 2016년 17만5천톤으로 증가했다.

특히 1020세대를 중심으로 치즈 소비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식품에 첨가 시 매운맛을 중화해주고 더 고소하고 부드러운 풍미를 느끼게 해주는 치즈의 특성 덕분이다.

오뚜기는 지난 15일 액상 치즈소스를 적용한 ‘리얼치즈라면’을 출시하며 치즈 열풍 대열에 합류했다. 수십 년간 축적된 오뚜기의 레토르트 기술과 유화 노하우로 탄생된 액상치즈소스는 체다치즈와 크림을 넣어 치즈 본연의 맛을 살렸다.

오뚜기 관계자는 “SNS를 중심으로 리얼치즈라면에 대한 좋은 평가가 오가고 있다”며 “치즈를 좋아하는 1020세대들에게 큰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빙그레는 지난 7월 '끼리 크림치즈'를 넣은 ‘투게더 시그니처 끼리 크림치즈’를 선보였다. 지난해 1인 가구 맞춤식으로 출시한 ‘투게더 시그니처’에 크림치즈 브랜드인 ‘끼리’의 치즈를 첨가한 제품이다.

투게더 시그니처는 지난해 3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올해도 좋은 판매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투게더 시그니처 끼리 크림치즈는 출시한 지 한 달정도밖에 되지 않았으나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투게더 시그니처의 성공처럼 순조로운 출발을 이어가는 중이다”고 말했다.

쌀 크림치즈 막걸리<사진=국순당>
쌀 크림치즈 막걸리<사진=국순당>

지난해 삼양식품도 ‘치즈불닭볶음면’을 출시했다. 치즈불닭볶음면은 매운 불닭볶음면에 치즈를 넣어 먹는 소비자들의 먹거리 트랜드에서 힌트를 얻어 만들어진 제품으로 편의점을 중심으로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치즈 첨가 제품은 치즈를 좋아하는 1020세대들에게 특히 인기다”며 “최근 치즈를 첨가한 신제품들이 계속 출시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치즈 첨가한 제품이 모두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니다.

국순당은 지난해 ‘쌀 크림치즈 막걸리’를 출시했다. 막걸리에 오래된 이미지를 탈피하고 젊은 층 공략을 목표로 한 이 제품은 처음의 뜨거운 열기와 달리 지금은 미온적인 상태다.

국순당 관계자는 “쌀 크림치즈 막걸리와 같이 다양한 식품의 맛을 첨가한 플레이버 막걸리는 전체 막걸리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다”며 “새로운 시도를 통해 젊은 층이 느끼는 막걸리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사라진 상태며 단순히 판매량으로 성패 유무를 판단하기엔 아직 섣부르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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