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부터 가전‧자동차까지 다양한 렌탈서비스

최근 유통 업체들이 의류부터 가전‧자동차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렌탈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세븐일레븐>
최근 유통 업체들이 의류부터 가전‧자동차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렌탈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세븐일레븐>

[현대경제신문 장은진 기자] 유통업계에 제품 판매가 아닌 ‘공유경제’ 전략을 내세운 마케팅 열풍이 불고 있다.

공유경제는 제품을 여럿이 공유해 쓰는 협업 소비를 기본으로 한 경제활동을 의미한다. 최근 저성장 이어지면서 공유경제가 유통업체들의 새로운 활로로 주목받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에어비엔비부터 카플, 우버 등 다양한 분야의 공유플랫폼 사업이 인기를 끌면서 국내 유통업계도 렌탈 사업을 앞세운 공유마케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의류부터 가전‧자동차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렌탈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편의점 업체인 세븐일레븐은 지난 12일 롯데렌터카와 손잡고 ‘신차 장기렌터카 상담 서비스’를 시작했다.

세븐일레븐의 렌탈 서비스는 편의성에 중점을 둬 별도의 회원가입이나 로그인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서비스는 시간에 상관없이 점포 직원에게 상담신청을 요청하고 연락받을 전화번호만 알려주면 된다. 세븐일레븐은 수도권과 부산, 강원 등 전국 주요 상권에 위치한 500여점에서 자동차 렌탈 서비스를 테스트 운영한 후, 전국 매장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백화점업계도 지난해부터 고가의 상품을 중심으로 대여 서비스를 시작했다.

업계 1위인 롯데백화점은 고가 유명 브랜드 제품을 빌려주는 ‘살롱 드 샬롯’ 매장을 작년 7월 본점에서 처음 선보였다. 이 매장은 ‘펜디’ 가방 ‘카르티에’ 시계, ‘에르메스’ 목걸이 등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대여 가능하며, 7만~8만원이면 수백만원대의 최신 가방을 2박3일동안 빌릴 수 있다.

샬롱 드 샬롯 매장은 지난 5월 롯데백화점 본점에 이어 월드점에 2호점을 오픈했다. 본점과 달리 2호점에는 웨딩, 돌잔치 의상 등 이벤트 패션이 주를 이룬다.

현대백화점도 지난 3월부터 서울 목동점과 부천 중동점에서 고급 여행가방 렌털 서비스를 오픈했다. 렌탈 비용은 하루 기준 1만3천원부터 2만3천원까지 다양하며, 원하는 장소로 캐리어를 배송해준다.

유통기업인 SK플래닛은 작년 9월부터 정액권 구매 비용에 따라 옷과 가방을 빌려주는 ‘프로젝트 앤’을 진행하고 있다. 오픈마켓 11번가는 지난해 6월 정수기, 공기청정기, 식기세척기, 안마의자 등 280여개 가전제품을 렌탈 가능한 ‘생활플러스 렌털 샵’ 운영을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비용부담이 큰 상품이나 불필요한 지출을 꺼리는 소비성향이 늘어나면서 렌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의류부터 가전, 자동차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렌탈 상품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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