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위 단독 후보로 추천, 노조는 경찰 고발

15일 출근길에서 단독후보 추전에 대한 소감을 밝히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사진=연합>
15일 출근길에서 단독후보 추전에 대한 소감을 밝히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을 사실상 확정했다. 우려됐던 외풍도 노조의 연임 반대도 윤 회장의 연임에 걸림돌이 되진 못했다. 단, 여론조사 개입 의혹에 대한 고발 건 등 윤 회장과 노조와의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전날 회의를 연 KB금융 확대지배구조위원회(확대위)는 차기 회장 최종 후보군에 오른 후보 3명 중 윤 회장을 단독 후보로 선정했다. 윤 회장과 함께 최종 후보군에 올랐던 김옥찬 KB금융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이사가 심층평가를 위한 인터뷰를 고사한 탓이다.

윤 회장은 26일 열리는 심층평가를 통과하면 최종 후보로 선임되고 이후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연임이 확정된다. 재임 기간 중 실적 향상 등을 고려하면 심층면접 통과에 문제가 없을 것이란 게 업계 일반적인 평가다.

사실상 연임이 확정된 윤종규 회장은 15일 출근길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아직 심층 평가가 남았으므로 주주와 이사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겸임 중인 지주 회장직과 은행장 분리 건에 대해 “은행장 겸임에 대해서는 이사회와 이미 이야기하고 있다. 결정되면 궁금증을 풀어드리겠다”고 밝혔다.

노조와 관련해서도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멀리 가려면 함께 더불어 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직원들과 소통하고 공유하도록 노력해 왔다. 아직 제 정성이 부족했다고 생각하며 더 노력하겠다”며 관계계선 의지를 밝혔다.

윤 회장 연임이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분위기지만, 이후 노조와의 관계에 있어서는 본격적인 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확대위 회의 당일 KB 노조는 지주 선임 절차의 날치기 처리 반대 시위를 펼치는 등 윤 회장 연임에 반대의사를 밝혀왔다.

노조 측은 현 이사회 구조상 현직인 윤 회장의 연임에 별다른 제재가 없다며, 선출 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를 문제삼았다. 이어 노조 추천 사외이사의 이사회 포함을 요구 중이다. 실제 김옥찬 COO와 양종희 대표가 심층면접 인터뷰를 거절한 이유와 관련해선 형식상 들러리 후보였기 때문이란 평가도 나온다.

또 노조는 담당 임원 자진 퇴사로 마무리된 회사 차원의 노조위원장 선거 개입 건에 있어 윤 회장 관련성 의혹을 꾸준히 제기해 왔으며, 윤 회장의 연임 찬반을 묻는 설문조사 역시 조작됐다고 주장해 왔다. 특히 여론조사 조작 건에 대해선 최근 경찰에 윤 회장을 고발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윤 회장 역시 노조 측이 요구해 온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어, 양측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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