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내기까지는 시간 걸릴 듯”

<사진=신세계>
<사진=신세계>

[현대경제신문 조재훈 기자] 신세계가 유통을 넘어 제조업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는 가운데 ‘푸른밤’ 브랜드로 소주 시장까지 진출한다.

14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해 말 인수한 제주소주를 통해 신제품 ‘푸른밤’을 공식 론칭한다. ‘푸른밤’은 가정용으로 출시되며 제주지역에서만 식당이나 술집에서도 ‘푸른밤’이 판매된다.

‘푸른밤’은 15일부터 전국 이마트 매장을 비롯해 신세계백화점, 트레이더스, 이마트24, 이마트에브리데이 등 신세계그룹 유통채널에서 판매된다. 신세계만의 강점인 국내 최대 유통망으로 ‘푸른밤’ 초기 판매량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이마트를 통해 제주소주의 지분 100%를 190억원에 취득하는 형식으로 인수했다. 이마트는 지난 6월 운영자금과 생산설비 확충 등을 위해 100억 원을 추가 출자하는 등 지금까지 모두 250억원을 투자했다.

‘푸른밤’은 차별화된 정제 공법을 통해 기존 소주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청정제주의 깨끗한 화산암반수를 활용해 제조했으며 5단계에 걸친 초정밀 여과과정을 통해 알코올향과 끝 맛을 더 깔끔하게 했다.

또한 물 입자와 알코올 입자의 결합을 높이는 72시간의 숙성 공법을 적용했으며 ‘토마틴’을 다량 첨가해 알코올 향을 줄이고 풍미를 더욱 향상시켰다.

소주의 맛뿐 아니라 위생, 안전성에서도 완성도를 높였다. 확실한 병 세척을 위해 최신 크로네스사 세병기를 들여왔고 공병 공사 및 완제품 검사를 위해 정밀한 최신 위생검사 설비를 도입했다.

특히 파이프, 탱크, 여과장치 등 모든 공정을 열수 세척 관리하는 공법인 CIP(Cleaning In Place)를 도입해 최고의 품질과 청결함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푸른밤’이 수익성면에서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조원 규모인 국내 소주시장에서 가정용 소주시장은 약 3%에 불과하다. 소주 시장 매출과 점유율을 좌우하는 건 전국에 흩어져있는 영업망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가정용 시장 역시 물류비를 무시할 수 없고 제주도 외의 지역으로 진출했을 때 영업력 확보가 우선시돼야 한다”며 “신세계는 당분간 제주도 내에서 공격적인 영업을 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수도권 시장 진출의 초기 어려움은 어쩔 수 없을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또 다른 주류업계 관계자는 “영업시장에 대한 영업력을 확보하기엔 일단 기존의 인원 및 영업력이 많이 모자란 상태라 시장에 정착하기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실례로 무학이 수도권에 엄청난 돈을 쏟아부으며 노력했지만 지금 부산시장마저 위협받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푸른밤의 출시는 제주소주의 브랜드 강화가 첫 번째 목적”이라며 “푸른밤을 통해 이마트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고 제주소주라는 브랜드를 통해서 궁극적으로는 해외채널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판단되기에 해당 상품을 개발 유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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