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중저가 브랜드 등 햄버거 시장 경쟁구도 다각화돼...

 
 

[현대경제신문 김병탁 기자] 최근 국내 햄버거 시장이 프리미엄 시장, 중저가시장 등으로 다각화되면서 롯데리아와 타업체 간 경쟁도 더 치열해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아는 쉐이크쉑버거, 자니로켓 등 프리미엄 햄버거 브랜드와 맘스터치 등 중저가 브랜드의 동시다발적인 시장 공세에 맞서 프리미엄과 중저가 모두를 공략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쉐이크쉑버거’ 일명 ‘쉑쉑버거’가 지난해 국내 프리미엄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첫 오픈 당시 쉑쉑버거를 먹기 위해 모인 고객들로 장사진을 이루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이후 각종 온라인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그 모습이 퍼지며 더 큰 인기를 끌었다.

SPC 측은 정확한 매출 수익을 공개할 수 없으나 지난달 31일 스타필드 고양에 5호점을 오픈하는 등 국내 인기에 힘입어 조심스럽게 외형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도 미국 전통 수제버거레스토랑 ‘자니로켓’을 앞세워 본격적인 프리미엄 햄버거 시장 공략에 나선다. 신세계는 자니로켓을 2011년 첫 도입 이후 꾸준히 신세계그룹관련매장 중심으로 매장수를 늘려왔으며 지난달 28일 스타필드 고양에 30호점까지 오픈했다.

또 신세계는 현재 직영점으로 운영되는 체제에서 가맹점으로까지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을 밝혔다.

중저가브랜드 시장에서는 현재 맘스터치가 가성비 높은 3천원대의 햄버거를 무기로 무서운 속도로 점포수를 늘려가고 있다. 2012년 288개였던 매장 수는 올해 8월말 기준으로 1천68개로 증가했다.

버거킹 역시 기존 고급이미지를 탈피하고 모바일앱 할인 쿠폰 등 연일 할인행사을 통해 시장의 확장을 노리고 있다. 현재 모바일앱 사용이 익숙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버거킹을 방문하는 고객의 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롯데리아는 프리미엄과 중저가 햄버거 브랜드의 동시다발적인 공세에 대응해 프리미엄과 중저가 모두를 공략하는 이른 바 양면전술 전략을 시도 중이다.

지난 7월 호주산 와규를 사용한 '와규버거'를 출시해 프리미엄 시장 수성에 나선다. 지난해 7월에도 쉑쉑버거에 대항해 '아재(AZ)버거'를 출시한 바 있다.

중저가 브랜드 시장에서도 기존 런치할인인 ‘착한점심(오전11시~오후2시)’을 계속 유지하는 한편 다양한 할인 이벤트로 맘스터치의 추격에 맞설 계획이다.

하지만 롯데리아의 전략이 성공할 수 있을지 추후 지켜볼 여지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맹점으로 이룬 롯데리아의 구조상 버거킹과 같이 공격적인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또 이미 중저가형 이미지로 굳어진 롯데리아가 과연 얼마만큼 프리미엄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아직은 확신하기 어렵다는 점이 부담으로 남아 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