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고·장하성·하나금융’라인 주목

(좌부터)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좌부터)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정권 교체와 함께 예고됐던 금융권 물갈이가 순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최근 금융권 인사 동향을 두고 업계에서는 새로운 금융인맥 부상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경기고·하나금융 출신 내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의 인연 등이 눈에 띄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의 새 금융인맥으로 ‘경기고·장하성·하나’ 라인이 주목을 받고 있다.

정부는 최근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등을 새로 선임했다.

경기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최흥식 금감원장은 김대중 정부 시절 금융감독위원회 구조개혁기획단에서 활동하며 금감원의 초석을 닦은 인물이다. 참여정부 때 금융연구원장을 지냈고 이후 하나금융지주 사장을 거쳐 최근까지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로 활동해 왔다.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출신으로 예일대에서 금융경제학 박사 학위를 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김대중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참여정부 시절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으며, 최근까지 동국대 경영대학 초빙교수로 활동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하와이대서 경제학 박사를 받은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은 정통 관료 출신이다. 참여정부 때 대통령비서실 경제보좌관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했고 기재부 국제업무관리관까지 역임했다. 이후 국제부흥개발은행 상임이사와 한국투자공사 사장 등을 역임해 왔다.

정부는 여타 금융기관 인선도 조만간 마무리할 예정이다. 특히 현재 공석인 한국증권거래소 이사장에는 금감원장 후보로도 거론됐던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이 유력한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동안 잠잠하던 금융기관 수장 인사가 최근 들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 관련 업계에서는 ‘뒤늦게나마 다행’이란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 최근 인사경향을 고려, 새로운 금융인맥 출현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업계에서 눈여겨보고 있는 새 금융권력은 ‘경기고·장하성·하나금융’라인이다.

일단 경기고 출신 인사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장하성 실장은 물론 그가 적극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최흥식 원장과 이동걸 회장 등이 경기고 동문이다.

장하성 실장 본인에 주목하는 이들 또한 늘고 있다. 청와대 경제분야 컨트롤타워를 맡고 있는 장 실장이 금융기관 인선에도 적극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 출신 인사들의 중용 또한 눈에 띄는 부분이다. 최흥식 원장은 물론 얼마 전 낙하산 인사논란 속 BNK 회장으로 내정된 김지완 전 하나금융 부회장 등이 하나금융 출신이다. 업계 일각에선 최 원장과 김 내정자 모두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의 측근이었다는 점에서 ‘김승유 라인’ 부활 역시 점치고 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손해보험업계 회장을 시작으로 조만간 실시될 주요 금융협회장 인선 역시 ‘경기고·장하성·하나금융’ 라인 인사들로 채워질지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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