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억 자금조달, 투자업계 “중장기 관점에서 긍정적”

[현대경제신문 김자혜 기자] 한화손해보험이 본격적으로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이를 두고 투자업계에서는 중장기적 관점으로 한화손해보험의 지급여력(RBC)비율 상승효과가 기대된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은 운영자금 2천153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주주우선공모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이번 유상증자는 공모를 통해 보통주식 2천600만주가 발행된다. 발행 예정가 8천280원을 반영하면 총 발행규모는 2천153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며 최대주주인 한화생명에서도 860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청약일정은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가 11월 1일, 2일에 일반 공모는 11월 6일, 7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신주상장은 11월 23일으로 정해졌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한화손보의 RBC 비율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6월 기준 한화손보의 RBC 비율은 168.1%로 금융당국의 권고치 150%를 약간 넘긴 수준이었으나 업계는 이번 유상증자로 한화손보의 RBC 비율이 29%포인트에서 30.1%포인트 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한화손보는 후순위채, 신종자본증권 발행 금액이 이미 많았다”며“이번 자본확충으로 연말 RBC비율이 180% 이상 유지되는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RBC비율 상승에 따른 추가 효과도 언급되고 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은 다소 의외”라며 “자본의 질적 개선, 직접적 이자비용 축소와 향후 금리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 회피를 위한 결정으로 해석되며 RBC 비율 상승으로 디스카운트 요인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준섭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이번 증자로 한화손해보험의 RBC 비율이 상위 2위권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밸류에이션(기업가치) 차이도 축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 역시 “유상증자로 인해 주당 순자산가치(BPS), 자기자본이익률(ROE)는 희석되지만 그동안 디스카운트 요인인 RBC비율이 개선돼 장기부문 성장 이익 개선이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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