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물량 부족 올듯…발포주 시장 진출도 ‘미정’

 
 

[현대경제신문 조재훈 기자] 맥주업계가 각사의 차별화된 상품을 출시하며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맥주 시장 1위인 오비맥주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 등의 신제품은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반면 오비맥주는 파업으로 인해 생산에 차질이 생기며 곤혹을 치르고 있다.

롯데주류가 지난 6월 1일 출시한 맥주 신제품 ‘피츠 수퍼클리어’는 출시 100일만에 판매고 4천만병(330ml 기준)을 돌파했다. 롯데주류는 최근 맥주2공장이 안정적으로 가동되면서 휴대성을 높인 페트(Pet) 제품, 신선한 생맥주를 즐길 수 있는 케그(Keg) 제품 등 다양한 패키지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의 ‘필라이트’는 지난달 누적 판매량 5천만캔(350ml 기준)을 넘어섰다. 지난 4월 선보인 이 제품은 출시 두 달 만인 지난 7월 1천만 캔 판매를 기록한 이후 약 두 달 만에 4천만캔이 더 팔린 것이다. ‘필라이트’는 알코올 도수 4.5도의 100% 아로마호프를 사용한 발포주로 생산량을 출시 당시 월 10만 상자에서 지난달 70만 상자까지 약 7배 늘렸다.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끈 프리미엄 맥주의 국내 진입 열풍도 거세다. 매일유업 자회사 엠즈베버리지는 지난 7일 일본 삿포로홀딩스사의 프리미엄 맥주 브랜드 에비스(YEBISU)를 국내에 정식 출시했다.

일본에서 복(福)을 부르는 맥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에비스는 일본 현지에서 고가로 손꼽힌다. 국내에서도 프리미엄 시장 맥주을 공략한다. 엠즈베버리지는 먼저 가정용 시장을 타깃삼아 350ml와 500ml 용량을 내놓고 시장을 점차 확대해갈 계획이다.

 반면 오비맥주는 이번 파업으로 인해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게 됐다. 파업은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됐다. 오비맥주는 노동조합과 협상을 벌인 끝에 4.5% 임금 인상안에 협의했다.

이번 파업은 오비맥주의 물량 부족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오비맥주의 약 일주일간 파업으로 시중 물량이 부족한 상태였다”며 “10일부터 공장 가동을 재개했어도 3~4일간은 공급 부족 사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비맥주는 국내 발포주 시장 진출에서도 한발 늦었다. 오비맥주는 이보다 빠른 1990년대부터 일본에 발포주를 생산해 일본에 수출해왔다. 반면 하이트진로는 2001년부터 일본에 발포주를 수출하고있다. 때문에 오비맥주의 국내 시장에 대한 인식과 판단이 한발 느렸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아직 발포주 출시 계획이 잡혀있거나 구체적인 플랜이 만들어져 있지는 않다”며 “기술력이 없어서 출시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고 시장을 지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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