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업무공간·블라인드 채용·여성 인재 중용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제약업계가 혁신형 사무공간과 블라인드 채용 등을 도입하고 있다. 다른 업종에 비해 보수적인 기업문화를 바꿔 시대적 흐름에 부응하고 임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1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본사에 660㎡ 규모의 혁신형 사무공간인 ‘스마트 오피스’를 지난 8일 설치했다. 임직원들의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이번에 구축한 스마트오피스는 문화와 제도는 물론이고 공간에 있어서도 가장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자 하는 대웅제약의 의지를 담았다”고 말했다.

이 스마트 오피스는 업무 몰입에 방해되는 소음을 줄인 업무공간과 시각적으로는 개방됐지만 소음은 차단된 집중업무공간으로 구성됐다.

데스크 배치단위는 업무효율이 가장 높은 4~6인 그룹이며 직원들이 자율성을 높이고 스스로 업무에 최적화된 공간을 선택할 수 있도록 자율좌석제가 도입됐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이번 스마트 오피스 구축은 스마트워크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룹 전체가 스마트워크를 통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 궁극적으로 더 높은 성과창출에 기여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순차적으로 기존 사무실을 스마트오피스로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여성 인재를 중용하고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전체 그룹 임원 46명 중 11명이 여성”이라고 말했다.

국내 10대 대기업 평균(2.4%)의 10배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본사와 경기도 동탄 연구센터의 전체 근무인력 중 절반 이상이 여성”이라고 덧붙였다.

광동제약은 임직원들의 문화생활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본사 내 가산천년정원에서 개최한 ‘청춘걸다전(展)Ⅱ:선명한 색의 감정들’이 대표적이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가산천년정원은 신인 작가와 음악인에게는 열려있는 무대”라며 “임직원과 방문객에게는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동아제약의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입사지원서에 사진을 넣지 않고 학력사항을 기재하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했다.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 발맞추기 위함이다.

새로 바뀐 입사지원서에는 이름과 연락처, 자격, 경력사항, 직무 관련 교육 이수사항, 지원 분야 역량, 가치관만 쓰면 된다.

한종현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장은 “최근 정부가 주도하는 블라인드 채용 정책의 취지에 공감해 블라인드 채용 방식을 도입했다”며 “학력, 집안 등 겉모습에 가려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취업 준비생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종근당도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했다. 출신지역과 가족 관계, 학력, 신체조건 등을 공개하지 않는 방식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임직원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근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임직원들이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기업 문화를 창출함으로써 일류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