볶음너구리·불닭볶음면 소스 등 새로운 아이디어 줄줄···

최근 식·음료업계에서는 개성 강하고 독창적인 소비자 모디슈머(Modisumer)의 아이디어와 의견에 더 주목한다.사진 왼쪽부터 농심 '볶음너구리', 하이트진로음료·홈플러스‘진로믹서 토닉워터 기획세트'<사진=각사취합>
최근 식·음료업계에서는 개성 강하고 독창적인 소비자 모디슈머(Modisumer)의 아이디어와 의견에 더 주목한다.사진 왼쪽부터 농심 '볶음너구리', 하이트진로음료·홈플러스‘진로믹서 토닉워터 기획세트'<사진=각사취합>

[현대경제신문 김병탁 기자] 식음료업계가 악성 민원을 제기하는 ‘블랙컨슈머(Black Consumer)’의 눈치보다 개성 강하고 독창적인 소비자 모디슈머(Modisumer)의 아이디어와 의견에 더 주목하고 있다.

모디슈머는 제조사의 표준방법을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창조하는 소비자를 일컫는 말이다.

삼약식품은 지난 7일 한정판 ‘불닭볶음면 소스’를 5천개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1020세대에서 유튜브·SNS 등을 통해 불닭볶음면 소스를 이용한 다양한 레시피를 공유하는 점을 착안해 이번 이벤트를 준비하게 됐다”며 “소비자의 반응에 따라 공식 제품 출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지난 8월 홈플러스와 함께 칵테일 믹서인 ‘진로믹서 토닉워터’ 기획세트를 출시했다. 세트는 ‘진로믹서 토닉워터’ 250mL 6캔과 레몬 에이드, 깔라만시 에이드, 청포도 에이드 시럽 3종으로 구성됐다.

하이트진로음료 측은 “점차 집에서 직접 칵테일 등을 만들어 먹는 계층이 늘어나는 점을 고려해 홈플러스와 함께 기획하게 됐다”며 “지금까지 폭발적인 반응은 아니지만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고 밝혔다.

농심도 지난 2월 ‘볶음너구리’를 출시했다. 볶음너구리는 2013년 M방송 예능프로그램 ‘아빠어디가’에서 큰 인기를 얻은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요리를 모티브로 개발된 제품이다. 출시 한 달 만에 누적판매량 1천만개를 기록했으며 지난 7월에는 미국 시장에도 첫선을 보였다.

현재 소비자의 의견을 반영해 단종된 제품이 재출시되는 이른 바 ‘역주행' 현상이 식음료업계에도 불고 있다.

해태제과는 지난 6월 '토마토마'를 재출시했고, 농심은 이달 초 '감자탕면'을 재출시했다. 두 제품 모두 지금까지 소비자들에게 좋은 평을 얻고 있다.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해 신제품 리스크를 줄이려는 업계의 노력이 반영된 것”이라며 “톡톡 튀는 젊은 소비자들의 아이디어가 우리 식·음료업계의 제품을 더 다양해지도록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