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좋은 번호 독점 및 부당거래 방지…지난해 정부 시책 따라 운영

SK텔레콤과 KT는 각각 골드번호 응모 행사를 이달 15일, 20일까지 진행한다. <사진=각사취합>
SK텔레콤과 KT는 각각 골드번호 응모 행사를 이달 15일, 20일까지 진행한다. <사진=각사취합>

[현대경제신문 유성현 기자]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는 매년 2회씩 고객들을 상대로 휴대전화 골드번호를 추첨하고 있다.

골드번호는 ‘0000’, ‘1004’, ‘7777’ 등 사람들이 기억하기 쉬운 번호다. 이는 누구나 쓰고 싶어하는 매우 좋은 숫자로, 휴대폰 신규 가입 또는 번호 변경 등을 통해 본인이 원한다고 쓸 수 있는 번호가 아니라 오직 추첨을 통해서만 부여받을 수 있다.

특히 이통사의 골드번호 추첨을 마케팅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는 정부 시책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 일부에게 좋은 번호가 독점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10일 통신업계 관계자는 “골드번호 추첨은 국가재산인 전화번호를 모두에게 투명하고 공정하게 제공하기 위해 시행하고 있다”며 “기업에게 수익적인 측면은 없지만 고객 만족도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골드번호는 과거에 인터넷 포털이나 온라인 장터 등에서 개인간 불법으로 사고파는 경우가 허다했으며 많게는 수천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해 7월 (당시)미래창조과학부는 전기통신사업법을 개정, 기존에 번호를 회수하는 것에서 지금은 최대 3천만원의 과태료 부과로 바뀌었고 거래 당사자에게 직접적인 처벌도 가능해졌다. 다만 가족간 명의변경이나 법인의 사업 양·수도 같이 제한된 경우에는 거래가 허용된다.

현재 이통사는 상·하반기 구분 없이 매년 2회씩 골드번호 응모를 받고 있으며 추첨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등 관계자가 배석해 심사한다.

SK텔레콤은 올해의 골드번호 응모 행사를 지난 1일부터 시작했다. ‘1만개’의 주인공을 찾으며 신규가입과 번호이동, 기기변경, 번호변경을 원하는 고객 모두 신청 가능하다.

SK텔레콤이 공개한 골드번호는 휴대전화 뒤 4자리로, AAAA와 AAAB, AABB, ABAB, ABBB 등 국번과 동일, 특정의미(예 1004) 등 총 7개 유형으로 분류했다.

응모는 이달 15일까지며 9월 22일 당일 당첨자를 선정해 개별 문자로 안내될 예정이다. 당첨자는 9월 25일에서 10월16일 사이 대리점을 방문해 새 번호로 개통하면 된다.

SK텔레콤은 연내 한번 더 진행할 예정이다.

KT는 올해 첫 골드번호 응모 행사를 지난 7일부터 진행했다. AAAA형, AAAB형, AABB형, ABAB형, ABCDABCD형, 특정의미형 등으로 총 5천개다.

신규가입, 번호이동, 기기변경, 번호변경을 원하는 고객 모두 KT 대리점과 플라자, 올레닷컴, 모바일 고객센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응모가 가능하다.

지난해의 경우 앞 뒤 번호가 같은 ABCD-ABCD형의 경쟁률이 5천39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응모는 이달 20일까지 진행되며 9월 27일 당첨자를 선정해 개별 문자로 안내될 예정이다. KT관계자는 “오는 12월에 골드번호 응모를 또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7월17일부터 30일까지 골드번호 5천개 응모 행사를 시행했으며, 지난달 3일 추첨했다. 남은 한 번의 골드번호 응모 행사는 11월에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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