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액 중 對중국 45%, 동남아 35%…KMF할랄 인증도 수출증가 한몫

삼양식품의 대표적인 수출 품목 '불닭볶음면' <사진=삼양식품>
삼양식품의 대표적인 수출 품목 '불닭볶음면' <사진=삼양식품>

[현대경제신문 김병탁 기자]삼양식품이 부진한 내수시장 매출을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수출로 극복해나가고 있다. 특히 삼양식품의 대표적인 효자제품인 ‘불닭볶음면’의 약진은 2017년 상반기 수출액을 큰 폭으로 늘렸다.

올 상반기 삼양식품의 수출액은 88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삼양식품은 수출이 큰 폭 증가한 배경으로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에서의 약진을 꼽았다. 수출액 중 약 45%가 중국에서 나왔고 동남아시아 수출액은 35%를 차지했다.

또 삼양식품의 수출액 대부분은 라면이 차지했다. 상반기 매출 중 라면에서 878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특히 대표 제품인 불닭볶음면이 전체 라면 수출액 중 약 80%를 차지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불닭볶음면의 아주 매운 컨셉이 해외 고객들의 도전 의식을 고취시키며 브랜드 파워가 높아짐에 따라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커리불닭볶음면, 마라불닭볶음면 등 해외 소비자의 취향에 맞게 총 7가지 제품 라인업을 갖춘 것이 인기를 올리는 데 한몫했다.

수출 초기부터 KMF(한국이슬람교중앙회) 할랄 인증을 획득한 것도 수출 확대의 주요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할랄은 이슬람 율법에 의해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된 제품을 총칭한다.

삼양식품은 할랄 시장 수출 확대를 위해 KMF 할랄에 이어 인도네시아 MUI 할랄 인증 획득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28일과 29일 인도네시아 인증 담당자가 원주공장과 스프 원료를 공급하는 협력업체 3곳에서 현장실사를 했으며 이르면 10월말에 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삼양식품 관계자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전 국민의 90%가 무슬림이고 2019년부터 유통되는 모든 제품에 MUI 할랄 인증을 의무화하는 법을 제정함에 따라 삼양식품은 지난해 10월부터 인증 관련 심사를 진행해오고 있었다”며 “이번 결과에 따라 이슬람 국가의 라면 수출에 보다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