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인식 엔진, 자동차로 확장…운전자 안전과 편의성 높여

이상호 SK텔레콤 AI사업단장이 7일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본사 사옥에서 ‘T맵x누구(T map x NUGU)’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유성현 기자>
이상호 SK텔레콤 AI사업단장이 7일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본사 사옥에서 ‘T맵x누구(T map x NUGU)’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유성현 기자>

[현대경제신문 유성현 기자]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운전자의 안전과 편의성을 높인 서비스를 선보였다.

SK텔레콤은 자사의 음성인식 기반 AI 비서 ‘누구’를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에 탑재, ‘T맵x누구(T map x NUGU)’를 7일 출시했다. 집 안에서의 AI 서비스를 자동차로 확장한 것이다.

도로교통공단 연구결과에 따르면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은 음주운전 면허 취소 수준인 혈중 알콜 농도 0.1%에 가까운 위험한 상태로 운전하는 것과 같다. 일반 운전자에 비해 교통사고를 일으킬 확률이 4배 이상이나 높고, 운전대 조작 실수나 급브레이크, 신호위반, 차선위반 등을 할 확률이 30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7월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다 지난해 경찰 단속에 걸린 건수는 7만3천여건으로 2013년(3만3천여건)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적발건수는 약 4만건으로 이미 지난해 절반 수준을 넘어섰다.

SK텔레콤은 T맵x누구의 음성인식 엔진이 운전 중 휴대전화 이용에 따른 교통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T맵x누구는 음성으로 길 안내뿐만 아니라 음악과 날씨, 일정 등을 이용할 수 있다.

기존의 T맵은 단순히 한 두 단어의 음성을 텍스트로 바꿔 검색을 지원하는 수준이었지만, T맵x누구는 음성만으로 내비게이션 고유의 기능은 물론 ‘누구’가 지원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길 안내는 음성으로 최종 목적지를 말하면 지도를 제공해주는데 도중에 화장실에 가고 싶을 경우 음성으로 말하면 화장실 있는 건물이나 장소를 알려준다. 화장실을 갔다 오면 원래의 최종 목적지를 기억하고 다시 길을 안내한다.

음악 감상의 경우 한 곡을 지정하거나 또는 가을 음악, 여행 음악과 같이 특정 테마를 지정할 수도 있다. 최신곡 톱10과 같이 랭킹을 묶어서 들려 달라고 할 수도 있다.

SK텔레콤은 오는 11월 T맵x누구에 전화와 문자 서비스도 탑재할 예정이다.

또한 내년 상반기에 오픈 플랫폼을 론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마존의 ‘에코’처럼 SK텔레콤은 자사의 인공지능 플랫폼하에서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며 “특히 개인 개발자들이 쉽게 플랫폼에 들어와서 서비스를 강화하고 본인이 원하는 서비스를 만드는 등 이 서비스를 풍성하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자율주행차에 대해 가장 중요한 요소들을 자체개발 또는 제휴를 통해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업체인 엔비디아(NVIDIA)의 알고리즘으로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며 영상인식과 카메라 모듈 등 물체를 확인하는 기술을 내부에서 개발 진행 중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올해 중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어렵지만 연내 제휴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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